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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도스토예프스키 4대 장편의 독서가 끝났음

얘기해볼만한 주제는 많지만 한 가지 얘기만 하려고 함

소설 마지막장에서 아글라야의 결말을 보고서 너무 절망스러웠음.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했고 살짝 작가에 대한 분노를 느끼기도 했음. 아글라야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녀는 구원의 가능성 없는 타락의 운명을 맞이해야 했나?

도스토예프스키는 대지주의자이자 러시아주의자요 슬라브주의자임. 종교주의자 이기도 하지만 그가 옹호하는 종교는 러시아정교,동방정교임. 그가 무신론,허무주의보다 더 강하게 비판하고 비난한것이 로마 가톨릭임. 이는 4부의 예판치가의 야회에서 미시킨공작이 손님들로부터 파블리셰프가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쏟아낸 장광설에 그대로 드러남. 그에겐 기톨릭은 그리스도적인 러시아정교의 정반대에 있는 적그리스도적인  무언가임.

아글라야는 그리스도적사랑을 실천하는 "공작"과의 파국 이후 망명한 "백작"과 사랑에빠져 출가함. 하지만 그는 "백작"도 아니였고 본인이 주장했던 재산도 없는 사기꾼에 불과했음. 아글라야는 그와 그의 친구들에 의해 중상에 빠져 가족들과도 완전히 갈라서고 그의 친구에 의해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해 광신자가 되는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함. 여기에서 그녀는 영원히 구원받지 못할 타락의 길에 빠져버렸다는 것은 작가한텐 분명해 보임.

아글라야가 작가의 화를 사서 이렇게 된것일까?

작가가 전해주고자한 메세지는 이거라고 봄

작가가 생각한 19세기후반의 페테리부르크,러시아는 더이상 구원의 길 없이 타락해버렸다. 정신적으로 완벽히 아름다운, 그리스도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미시킨 공작으로도 이 세계를 구할 수는 없었다. 그런 일말의 여지조차 없었다. 그렇기에 나스타시야도, 아글라야도 철저히 파국을 맞이하고 타락해버린 것이라고

작가의 이런 절망이 그가 다음 장편인 <<악령>>을 저술하는데 영향을 끼쳤고 좀 더 적나라하게 이 "악령"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함

딴갤에서 요즘 21세기 서울이 19세기 패테르부르크같다고 한 적이 있는데 한번 생각해벌만 한듯ㅋㅋㅋ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수 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