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엔 알라딘이 국내상륙을 했는지 않았는지 몰라도
그땐 번화가 변두리엔 고서점이 하나씩은 꼭 있었지

당시 아주대 입학식 직후에 내가 한일이 헌책방 찾기였으니까
내 뇌수 한구석이 책벌레에 파먹혀서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거기서 발견한 어느 노신사가 팔았을 이어령 칼럼 전집과
논리학 입문 초판본 전쟁의 역사는 후미진 서가에서 발견한 보물같았고

서서읽기는 커녕 발디딜 곳도 없이 들어찬 고서의 바다에서
누렇게 떠가는 책등의 제목을 훑어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었지

그런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기가 힘들다는건 잘 알지만
알라딘은 좀 너무 세련되지 않았나 싶어서 잘 찾질 못하겠다.

이번 주말엔 시간내서 헌책방이나 다시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