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어렵 + 문장길어서 맞음?
[질문/답변] 순수이성비판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뭐임?
익명(ck7514)
2023-11-03 05:55
추천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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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 문장 자체가 한국어랑 안 맞아서도 있겠고, 사실 쉬운 부분들은 악명에 비하면 엄청 쉬운데, 중간 중간 큰 턱이 있는 느낌임. A판 고쳐쓴거 보면 글을 쓰는 칸트 본인도 제대로 정리가 안된채로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임.
읽으면서 칸트가 사유를 진짜 본인 한계까지 전개하느라 본인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범위 자체를 벗어났다는 느낌이 강했음.
아카넷 판은 거기에 직역투도 추가되고 (이게 가장 큰 이유임)
우와 정말대단해!
또 지랄이네
백종현 교수 번역본은 같은 칸트 박사학위 받은 사람도 읽기 어려워함. 칸트학회가 무슨 단어 몇 개 갖고 새 번역본 내겠다고 한 게 아니라니까. 어떤 사람은 전문가들이 독어 역본과 비교하면서 읽는 용이라고 실드치는데 그럴거면 사실 일반인이 그럴 일은 거의 없거나 차라리 영역본 보는 게 낫고 연구자들이라면 학위 공부 와중에 만든 원서 초벌 번역이 있거나 원서를 봄. 편하고 빠르게 보자고 번역서를 보는건데 한국말을 알아 먹을 수 없어 원서와 비교해야하는 것부터 좋은 번역은 아니지. 오역도 상당부분 있고.
그리고 칸트가 문장은 비교적 평이한 편이긴 한데 당대의 문체도 그렇고 독일 관념론 철학 자체가 워낙 추상적인 대상을 추상적으로 전개해서 익숙지 않은 사람은 어려울 수 밖에 없음. 평소 이성 지성 판단력 이런 개념부터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문제의식을 이해 못하니까 생기는 문제 +문장을 풀어보는 능력이 부족 (주식 차트보는 능력이랑 비슷.. 차트 보려면 여러 뉴스라던가 이슈를 알아야 이해가 되듯) 번역 자체는 번역어 선택을 어떻게 했냐에 따라 많이 갈리기는 하지만, 대체로 큰틀을 이해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잘 이해한다. 인식론 전반의 흐름과 인식론적 화두와 논점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걸 일반인이 알고 보기는 쉽지 않음. 문제는 일반인이 화두 논점에 대해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음.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일반인은 철학을 접한 적 없는 사람 만이 아니라, 철학을 접한 전공자도 마찬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