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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니 여인들의 개입, 자크 루이 다비드>
정치외교학 교수로 정년퇴임한 노학자 신복룡이 정성껏 번역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어릴 적 삼국지를 읽는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좀 더 젊은 시절 이 책을 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더불어 중년의 나이에 인물들과 공감하는 바가 많아 더 생생하게 느꼈다고 자위하게 된다. 앞으로 4권이 더 남아있는데 기꺼이 완독할 예정이다.
번역하는 이의 서문은 잘 안 읽는 버릇이 있는데, 역자의 진실한 글이 아름다웠다. 그가 추천한 책 중 읽지 않은 <나폴레옹 평전>과 <철학의 위안>은 일독 후 리뷰를 남겨야겠다.
/
내가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강의나 세상살이를 얘기하다 보면 책을 화제로 삼을 때가 가끔 있었다. 철없는 학생들은 얼마나 읽었는가를 묻고, 좀 더 생각이 깊은 학생들은 어떤 책이 가장 감동적이었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감동적인 책이야 많았지만 일일이 기억할 수 없고, 비록 크게 이룬 것은 없으나 이나마 사람 노릇을 하고 살도록 가르침을 준 책으로는 『삼국지』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장자(莊子)』와 루트비히(Emil Ludwig)의 『나폴레옹 평전』을 들었다. 가끔 보에시우스(Boethius)의 『철학의 위안(The Consolation of Philosophy)』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의 『명상록(The Meditations)』을 권고할 때도 있었다.
/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따르면 위인뿐만 아니라 근대 이전 과거의 인류는 일반적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천수를 누리지 못한 사고사로 점철된 유해들이 이를 입증한다. 다른 이들의 비참함은 잊히고 영웅의 삶은 후세에 알려졌기에 비극적이었을 것으로 기억될 뿐이다.
/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쉰두 명의 죽음을 유형에 따라 나누어 보면, 정적의 손에 죽은 사람이 열여덟 명, 병사한 사람이 열 명, 자연사한 사람이 아홉 명, 자살한 사람이 여덟 명, 전사한 사람이 네 명, 죽음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세 명이다. 이들 가운데 병사한 사람 열 명과 천수를 누리고 자연사한 사람 아홉 명과, 죽음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세 명을 뺀다면 나머지 서른 명(58%)은 자기 수명대로 살지 못했으니, 이는 그 무렵의 전쟁과 정치가 얼마나 격동 속에 있었는가를 보여 주는 동시에 영걸(英傑)들의 죽음이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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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두 인물의 인생을 소개하고 다시 이들을 비교한다. 당대 역사가들의 다른 의견도 가감 없이 소개하여 객관적이고 중립적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장점이지만, 이로 인해 글이 지루해지는 감이 있긴 하다.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기에 책에는 명언이 차고 넘친다.
/
배신을 제안한 사람은 사랑하지만, 배신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안티고노스(Antigonos) 장군만이 아니었다. 카이사르(Caesar)도 트라키아의 로이메탈케스(Rhoemetalkes)에 대해 말하면서, 자기는 배신을 사랑한 적이 있지만 배신자는 증오했다고 말했다.
/
아래는 다비드의 회화로 유명한 로마의 약탈혼의 결과로 로마인과 사비니 족 간의 전쟁을 막는 한 여인의 연설이다. 감동적으로 묘사하여 인용해 보았다.
/
“우리가 당신들에게 무엇을 잘못했고, 무슨 해코지를 하였기에 지난날 그토록 고통을 받고 지금도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우리는 지금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끌려와 이토록 겁탈당하고, 이제는 부모 형제와 친척들에게 멸시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미워했던 사람과 부부가 되었으며, 폭력과 불법으로 우리를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전쟁에 나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그들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당신들은 우리가 처녀의 몸으로 겁탈당할 때 우리를 위해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제 와서 남편에게서 아내를 갈라놓고 아이들에게서 어미를 떼어 놓으려 하니 우리의 운명이 참으로 저주스럽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처음에 우리를 멸시하며 버리던 때보다 더 비참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누리고 있는 사랑,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여 준 동정이 겨우 그런 것입니다. 설령 당신들이 다른 이유로 싸운다고 하더라도 이제 여러분은 누군가의 장인이 되고 할아버지가 되었으며 여러분의 적과 사돈을 맺었으니, 우리를 위해서라도 전쟁을 멈추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이 전쟁이 우리를 위한 것이라면 여러분의 사위와 손자들과 함께 우리를 데려가 우리와 부모 자식이 함께 살게 하십시오. 우리에게서 남편과 자식을 빼앗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간청하오니, 우리가 다시는 포로의 삶을 살지 않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로물루스 덕분에 이혼 후 재산 분할 50% 전통이 생긴듯 하다.
/
또한 로물루스는 법을 제정했다. 그 가운데 가장 가혹한 법에 따르면, 아내는 남편을 떠날 수 없지만, 아내가 독약을 먹이거나 아이를 바꾸거나 간통했을 경우에는 남편이 아내를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남자가 그 밖의 이유로 아내를 내보내면, 재산의 절반을 아내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을 곡물(穀物)의 여신인 케레스(Ceres)의 신전에 바치도록 정해져 있었다. 또 아내를 내친 남자는 누구나 지하에 있는 신들에게 제물을 바쳐야 했다.
/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공동 식탁(협동농장이 연상되는)을 도입한 마르크스 이전의 최초의 국가 주도 공산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 하나였다.
/
어떻게 하면 성채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지를 물은 이에게는 이렇게 대답했다.
“용감한 시민으로 둘러싸인 성채는 벽돌로 쌓은 성채보다 더 튼튼합니다.”
오늘날에 보면, 이러한 편지들을 정말로 그가 썼는지의 여부는 믿기도 어렵고, 믿지 않기도 어렵다.
/리쿠르고스
무거운 짐 덜어주기(세이사크테이아)로 유명한 부채 탕감 정책을 펼친 솔론 편에도 명언들이 다수 등장한다.
/
그러나 후세의 결과는 솔론의 희망보다 아나카르시스의 추측이 더 잘 맞았음을 보여 주었다. 아나카르시스는 그리스의 민회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란, 지혜로운 사람들이 발의하지만 바보들이 그 법안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설득도 솔론의 결심을 흔들지 못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독재자의 자리가 마음 끌리기는 하지만, 그곳에는 내려오는 길이 없다.”
/
살라미스 해전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는 명암이 많은 인물이다. 그의 라이벌인 아리스티데스와 한 쌍을 묶지 않은 게 이상하긴 하다. 어쨌든 영화 300의 유명한 장면의 모티브가 된 대사를 가져왔다.(링크 참조)
https://youtube.com/v/0GDkTnEO8Gs300 - messenger from Xerxes asking for ( earth and water )300 is a 2006 American period action film based on the 1998 comic series of the same name by Frank Miller and Lynn Varley. Both are fictionalized retellings ...youtube.com
/
이 무렵에 페르시아의 왕이 그리스인들에게 사신을 보내 항복 조건으로 흙과 물을 보내도록 요구했다. 이에 테미스토클레스는 사신들 가운데 통역관을 체포하여 특명으로 처형했다. 죄명은 그리스의 위대한 언어를 야만인들의 통역에 썼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테미스토클레스는 민중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또한 젤레이아(Zeleia)의 아르트미오스(Arthmios)를 처리한 일로 칭송을 들었다.
/
이에 대하여는 아르테미시온 전투를 시로 읊은 바 있는 핀다로스가 그 내막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노래를 남겼다.
아테네의 영용(英勇)한 아들들은
영원한 광채 속에
자유의 머릿돌을 놓았도다.
승리의 진정한 머릿돌은 용기이다.
(베르크 엮음, 『그리스 서정시 단편』, 77)
/테미스토클레스
이슬람이 여성에게 히잡을 두르게 한 게 아니다. 그냥 중동 전통인 것이다.
/
어쨌거나 니코게네스는 테미스토클레스의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꾸며 그를 다른 곳으로 보내 주었다. 대부분의 이방 국가에서는, 그 가운데에서도 페르시아에서는 여성을 의심하여 야만적이고도 가혹하게 감시했다. 그들은 결혼한 아내뿐만 아니라 돈을 주고 산 노예와 첩들도 철저히 감시하면서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인들은 완전히 집 안에 갇혀 살아야 했으며, 여행할 때에는 사방을 휘장으로 가린 천막 안에 머물렀고, 움직일 때는 장막을 두른 사륜마차를 타고 다녔다.
/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떠오르게 한 로마의 카밀루스는 전쟁 중 인도주의를 발휘해 적을 항복시킨다. 전체 내용은 책으로 직접 보길 바란다.
/
“전쟁이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며 불의와 폭력을 저지른다. 그러나 전쟁을 치르면서도 선량하고 용맹한 사람들이 지켜야 할 법이 있다. 우리는 아무리 승전에 목말라 있다 하더라도 비열하고 불결한 무리에게 호의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장군은 타고난 용맹에 의지하여 싸울 뿐 비열한 인간의 힘에 의존하여 싸우지 않는다.”
/카밀루스
프랑스가 와인 강국이 된 이유는 이탈리아 때문이었다.
/
그런데 갈리아족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들어온 포도주를 맛보고 그 맛에 흠뻑 취했다. 포도주가 주는 새로운 기쁨에 넋을 잃은 그들은 무기를 들고 그 과일이 나는 땅을 찾아 가족과 함께 알프스를 넘었다. 그들은 포도가 나지 않는 이탈리아 밖의 땅은 야만의 영토요 황무지라고 생각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갈리아족에게 처음으로 포도주를 알려 주어 이탈리아로 쳐들어오게 만든 인물은 토스카나 출신의 아룬스(Aruns)였다고 한다.
/
갈리아의 브렌누스왕과 로마의 카밀루스는 휴전을 위한 배상금(황금)을 두고 명언을 만들어냈다.
/
로마인들이 분개하자 브렌누스왕은 칼과 허리띠를 풀어 저울 위에 올려놓았다. 이에 술피키우스가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이에 브렌누스가 대답했다.
“무슨 일이냐고? 패배한 사람이 억울한 법 아니겠소?(vae victis?)”
이 말은 곧 명언이 되었다.
/카밀루스
그는 저울 위의 금덩어리를 들어 그의 시종들에게 주면서 갈리아인들에게 가져다주라고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로마인들은 무쇠로써 조국을 지킬 뿐 황금으로써 지키지 않는 것이 전통이다.”
/카밀루스
신의 덕성 중 virtue를 중시하는 것은 철학자의 덕이다.
/
그러나 사람들이 감히 얻고 싶어 하고 자신과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신의 덕성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영원성(immortality), 힘(power), 적선(virtue)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신성하고 존경받는 덕성은 적선이다. 왜냐하면 영원성은 비움[空]이나 가장 순수한 자연 원소들 속에도 들어 있고, 힘은 지진, 벼락, 태풍, 홍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근본적인 정의는 이지적인 이성의 힘을 거치지 않고서는 누구도 이룰 수 없는 덕성이다.
/아리스티데스
당대에도 악플러가 많았다. 가난하고 겸손했던 아리스티데스의 씁쓸한 결말이다.
/
유권자들이 패각에 이름을 써넣고 있는데 글자도 모르고 누추하게 생긴 어떤 사람이 아리스티데스에게 패각을 내밀며 거기에 ‘아리스티데스’라고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금 자기가 부탁하는 사람이 아리스티데스가 아니라 그저 허름한 시민인 줄 안 것이다. 이에 놀란 아리스티데스가 그에게 물었다.
“아리스티데스가 당신에게 무슨 해코지를 했나요?”
이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를 ‘공정한 사람’이라고 하니 나도 이제 진절머리가 나서요.”
이 말을 들은 아리스티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패각에 자기 이름을 써 건네주었다.
/
아리스티데스는 칼리아스의 도움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자네의 재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보다, 나는 가난한 나 자신을 더 자랑스러워한다네. 돈으로써 착한 일을 하는 사람도 많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고결한 정신을 지니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네.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으나 자기의 뜻과 달리 가난하게 된 사람들이지.”
/
대(大) 카토는 언변으로 유명했으나 그의 어록보다 인용된 글이 더 나았다. 천수를 누렸으나 온전히 고결한 인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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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바에 따르면, 키오스의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던 아리스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한다. 없어도 될 것까지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삶에서 필요한 것들만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하더라는 것이다. 테살리아의 유명한 폭군이었던 스코파스(Skopas)에게 어느 친구가 이렇게 부탁했다.
“대왕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대로 갖고 계시고, 혹시 대왕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저에게 좀 나누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스코파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재산과 행복은 바로 당신이 쓸모없고 대단치 않다고 여기는 바로 그것들에서 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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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물욕이란 타고나면서부터 영혼 속에 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깥세상의 그릇된 견해로 말미암아 영혼에 강요된 것이다.
/대(大) 카토
뒷날 루키우스 루쿨루스(Lucius Lucullus)와 메텔루스 피우스(Metellus Pius)는 노쇠하여 국가에 대한 봉사를 귀찮게 여기면서 민중에 대한 봉사를 소홀히 했고, 그보다 앞서 살았던 대스키피오는 자신의 명성을 시기하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민중에 등을 돌리고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의 목적을 버린 채 조용히 살았지만, 카토는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 시라쿠사이의 왕 디오니시오스에게 이런 말을 했다.
“권력은 가장 아름다운 수의(壽衣)이다.”
카토는 공공을 위한 봉사야말로 노년에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면 그는 재미 삼아 글도 쓰고 농사도 지었다.
/대(大) 카토
정치외교학 교수로 정년퇴임한 노학자 신복룡이 정성껏 번역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어릴 적 삼국지를 읽는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좀 더 젊은 시절 이 책을 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와 더불어 중년의 나이에 인물들과 공감하는 바가 많아 더 생생하게 느꼈다고 자위하게 된다. 앞으로 4권이 더 남아있는데 기꺼이 완독할 예정이다.
번역하는 이의 서문은 잘 안 읽는 버릇이 있는데, 역자의 진실한 글이 아름다웠다. 그가 추천한 책 중 읽지 않은 <나폴레옹 평전>과 <철학의 위안>은 일독 후 리뷰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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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강의나 세상살이를 얘기하다 보면 책을 화제로 삼을 때가 가끔 있었다. 철없는 학생들은 얼마나 읽었는가를 묻고, 좀 더 생각이 깊은 학생들은 어떤 책이 가장 감동적이었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감동적인 책이야 많았지만 일일이 기억할 수 없고, 비록 크게 이룬 것은 없으나 이나마 사람 노릇을 하고 살도록 가르침을 준 책으로는 『삼국지』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장자(莊子)』와 루트비히(Emil Ludwig)의 『나폴레옹 평전』을 들었다. 가끔 보에시우스(Boethius)의 『철학의 위안(The Consolation of Philosophy)』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의 『명상록(The Meditations)』을 권고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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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따르면 위인뿐만 아니라 근대 이전 과거의 인류는 일반적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천수를 누리지 못한 사고사로 점철된 유해들이 이를 입증한다. 다른 이들의 비참함은 잊히고 영웅의 삶은 후세에 알려졌기에 비극적이었을 것으로 기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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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쉰두 명의 죽음을 유형에 따라 나누어 보면, 정적의 손에 죽은 사람이 열여덟 명, 병사한 사람이 열 명, 자연사한 사람이 아홉 명, 자살한 사람이 여덟 명, 전사한 사람이 네 명, 죽음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세 명이다. 이들 가운데 병사한 사람 열 명과 천수를 누리고 자연사한 사람 아홉 명과, 죽음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세 명을 뺀다면 나머지 서른 명(58%)은 자기 수명대로 살지 못했으니, 이는 그 무렵의 전쟁과 정치가 얼마나 격동 속에 있었는가를 보여 주는 동시에 영걸(英傑)들의 죽음이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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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두 인물의 인생을 소개하고 다시 이들을 비교한다. 당대 역사가들의 다른 의견도 가감 없이 소개하여 객관적이고 중립적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장점이지만, 이로 인해 글이 지루해지는 감이 있긴 하다.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기에 책에는 명언이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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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을 제안한 사람은 사랑하지만, 배신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안티고노스(Antigonos) 장군만이 아니었다. 카이사르(Caesar)도 트라키아의 로이메탈케스(Rhoemetalkes)에 대해 말하면서, 자기는 배신을 사랑한 적이 있지만 배신자는 증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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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다비드의 회화로 유명한 로마의 약탈혼의 결과로 로마인과 사비니 족 간의 전쟁을 막는 한 여인의 연설이다. 감동적으로 묘사하여 인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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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들에게 무엇을 잘못했고, 무슨 해코지를 하였기에 지난날 그토록 고통을 받고 지금도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우리는 지금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끌려와 이토록 겁탈당하고, 이제는 부모 형제와 친척들에게 멸시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미워했던 사람과 부부가 되었으며, 폭력과 불법으로 우리를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전쟁에 나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그들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당신들은 우리가 처녀의 몸으로 겁탈당할 때 우리를 위해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제 와서 남편에게서 아내를 갈라놓고 아이들에게서 어미를 떼어 놓으려 하니 우리의 운명이 참으로 저주스럽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처음에 우리를 멸시하며 버리던 때보다 더 비참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누리고 있는 사랑,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여 준 동정이 겨우 그런 것입니다. 설령 당신들이 다른 이유로 싸운다고 하더라도 이제 여러분은 누군가의 장인이 되고 할아버지가 되었으며 여러분의 적과 사돈을 맺었으니, 우리를 위해서라도 전쟁을 멈추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이 전쟁이 우리를 위한 것이라면 여러분의 사위와 손자들과 함께 우리를 데려가 우리와 부모 자식이 함께 살게 하십시오. 우리에게서 남편과 자식을 빼앗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간청하오니, 우리가 다시는 포로의 삶을 살지 않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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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물루스 덕분에 이혼 후 재산 분할 50% 전통이 생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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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로물루스는 법을 제정했다. 그 가운데 가장 가혹한 법에 따르면, 아내는 남편을 떠날 수 없지만, 아내가 독약을 먹이거나 아이를 바꾸거나 간통했을 경우에는 남편이 아내를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남자가 그 밖의 이유로 아내를 내보내면, 재산의 절반을 아내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을 곡물(穀物)의 여신인 케레스(Ceres)의 신전에 바치도록 정해져 있었다. 또 아내를 내친 남자는 누구나 지하에 있는 신들에게 제물을 바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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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공동 식탁(협동농장이 연상되는)을 도입한 마르크스 이전의 최초의 국가 주도 공산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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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성채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지를 물은 이에게는 이렇게 대답했다.
“용감한 시민으로 둘러싸인 성채는 벽돌로 쌓은 성채보다 더 튼튼합니다.”
오늘날에 보면, 이러한 편지들을 정말로 그가 썼는지의 여부는 믿기도 어렵고, 믿지 않기도 어렵다.
/리쿠르고스
무거운 짐 덜어주기(세이사크테이아)로 유명한 부채 탕감 정책을 펼친 솔론 편에도 명언들이 다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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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세의 결과는 솔론의 희망보다 아나카르시스의 추측이 더 잘 맞았음을 보여 주었다. 아나카르시스는 그리스의 민회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란, 지혜로운 사람들이 발의하지만 바보들이 그 법안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설득도 솔론의 결심을 흔들지 못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독재자의 자리가 마음 끌리기는 하지만, 그곳에는 내려오는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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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스 해전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는 명암이 많은 인물이다. 그의 라이벌인 아리스티데스와 한 쌍을 묶지 않은 게 이상하긴 하다. 어쨌든 영화 300의 유명한 장면의 모티브가 된 대사를 가져왔다.(링크 참조)
https://youtube.com/v/0GDkTnEO8Gs300 - messenger from Xerxes asking for ( earth and water )300 is a 2006 American period action film based on the 1998 comic series of the same name by Frank Miller and Lynn Varley. Both are fictionalized retellings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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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에 페르시아의 왕이 그리스인들에게 사신을 보내 항복 조건으로 흙과 물을 보내도록 요구했다. 이에 테미스토클레스는 사신들 가운데 통역관을 체포하여 특명으로 처형했다. 죄명은 그리스의 위대한 언어를 야만인들의 통역에 썼다는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테미스토클레스는 민중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또한 젤레이아(Zeleia)의 아르트미오스(Arthmios)를 처리한 일로 칭송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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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하여는 아르테미시온 전투를 시로 읊은 바 있는 핀다로스가 그 내막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노래를 남겼다.
아테네의 영용(英勇)한 아들들은
영원한 광채 속에
자유의 머릿돌을 놓았도다.
승리의 진정한 머릿돌은 용기이다.
(베르크 엮음, 『그리스 서정시 단편』, 77)
/테미스토클레스
이슬람이 여성에게 히잡을 두르게 한 게 아니다. 그냥 중동 전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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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니코게네스는 테미스토클레스의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꾸며 그를 다른 곳으로 보내 주었다. 대부분의 이방 국가에서는, 그 가운데에서도 페르시아에서는 여성을 의심하여 야만적이고도 가혹하게 감시했다. 그들은 결혼한 아내뿐만 아니라 돈을 주고 산 노예와 첩들도 철저히 감시하면서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인들은 완전히 집 안에 갇혀 살아야 했으며, 여행할 때에는 사방을 휘장으로 가린 천막 안에 머물렀고, 움직일 때는 장막을 두른 사륜마차를 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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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떠오르게 한 로마의 카밀루스는 전쟁 중 인도주의를 발휘해 적을 항복시킨다. 전체 내용은 책으로 직접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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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며 불의와 폭력을 저지른다. 그러나 전쟁을 치르면서도 선량하고 용맹한 사람들이 지켜야 할 법이 있다. 우리는 아무리 승전에 목말라 있다 하더라도 비열하고 불결한 무리에게 호의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장군은 타고난 용맹에 의지하여 싸울 뿐 비열한 인간의 힘에 의존하여 싸우지 않는다.”
/카밀루스
프랑스가 와인 강국이 된 이유는 이탈리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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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갈리아족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들어온 포도주를 맛보고 그 맛에 흠뻑 취했다. 포도주가 주는 새로운 기쁨에 넋을 잃은 그들은 무기를 들고 그 과일이 나는 땅을 찾아 가족과 함께 알프스를 넘었다. 그들은 포도가 나지 않는 이탈리아 밖의 땅은 야만의 영토요 황무지라고 생각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갈리아족에게 처음으로 포도주를 알려 주어 이탈리아로 쳐들어오게 만든 인물은 토스카나 출신의 아룬스(Aruns)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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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아의 브렌누스왕과 로마의 카밀루스는 휴전을 위한 배상금(황금)을 두고 명언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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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들이 분개하자 브렌누스왕은 칼과 허리띠를 풀어 저울 위에 올려놓았다. 이에 술피키우스가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이에 브렌누스가 대답했다.
“무슨 일이냐고? 패배한 사람이 억울한 법 아니겠소?(vae victis?)”
이 말은 곧 명언이 되었다.
/카밀루스
그는 저울 위의 금덩어리를 들어 그의 시종들에게 주면서 갈리아인들에게 가져다주라고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로마인들은 무쇠로써 조국을 지킬 뿐 황금으로써 지키지 않는 것이 전통이다.”
/카밀루스
신의 덕성 중 virtue를 중시하는 것은 철학자의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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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이 감히 얻고 싶어 하고 자신과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신의 덕성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영원성(immortality), 힘(power), 적선(virtue)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신성하고 존경받는 덕성은 적선이다. 왜냐하면 영원성은 비움[空]이나 가장 순수한 자연 원소들 속에도 들어 있고, 힘은 지진, 벼락, 태풍, 홍수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근본적인 정의는 이지적인 이성의 힘을 거치지 않고서는 누구도 이룰 수 없는 덕성이다.
/아리스티데스
당대에도 악플러가 많았다. 가난하고 겸손했던 아리스티데스의 씁쓸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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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이 패각에 이름을 써넣고 있는데 글자도 모르고 누추하게 생긴 어떤 사람이 아리스티데스에게 패각을 내밀며 거기에 ‘아리스티데스’라고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금 자기가 부탁하는 사람이 아리스티데스가 아니라 그저 허름한 시민인 줄 안 것이다. 이에 놀란 아리스티데스가 그에게 물었다.
“아리스티데스가 당신에게 무슨 해코지를 했나요?”
이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를 ‘공정한 사람’이라고 하니 나도 이제 진절머리가 나서요.”
이 말을 들은 아리스티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패각에 자기 이름을 써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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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티데스는 칼리아스의 도움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자네의 재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보다, 나는 가난한 나 자신을 더 자랑스러워한다네. 돈으로써 착한 일을 하는 사람도 많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고결한 정신을 지니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네.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으나 자기의 뜻과 달리 가난하게 된 사람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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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 카토는 언변으로 유명했으나 그의 어록보다 인용된 글이 더 나았다. 천수를 누렸으나 온전히 고결한 인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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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바에 따르면, 키오스의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던 아리스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한다. 없어도 될 것까지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삶에서 필요한 것들만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하더라는 것이다. 테살리아의 유명한 폭군이었던 스코파스(Skopas)에게 어느 친구가 이렇게 부탁했다.
“대왕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대로 갖고 계시고, 혹시 대왕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저에게 좀 나누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스코파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나의 재산과 행복은 바로 당신이 쓸모없고 대단치 않다고 여기는 바로 그것들에서 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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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물욕이란 타고나면서부터 영혼 속에 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깥세상의 그릇된 견해로 말미암아 영혼에 강요된 것이다.
/대(大) 카토
뒷날 루키우스 루쿨루스(Lucius Lucullus)와 메텔루스 피우스(Metellus Pius)는 노쇠하여 국가에 대한 봉사를 귀찮게 여기면서 민중에 대한 봉사를 소홀히 했고, 그보다 앞서 살았던 대스키피오는 자신의 명성을 시기하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민중에 등을 돌리고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의 목적을 버린 채 조용히 살았지만, 카토는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 시라쿠사이의 왕 디오니시오스에게 이런 말을 했다.
“권력은 가장 아름다운 수의(壽衣)이다.”
카토는 공공을 위한 봉사야말로 노년에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면 그는 재미 삼아 글도 쓰고 농사도 지었다.
/대(大) 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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