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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속의 도시로 들어왔다. 그들은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랑을 뚝 잃어버린 사람들이었다. 도시 바깥에 놔두고 온 갖가지 감정들은 잔향이 남아 오래된 꿈을 이루었고, 그림자 없는 존재들은 그 꿈 속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엄쳤다. 하지만 도시의 벽은 불확실하다. 벽은 가짜 공포를 만들면서까지 그림자 없는 존재가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지만, 진심으로 원한다면 가능하다. 본체든 그림자든 어쨌건 둘 다 ‘나’이기 때문에 경계는 무너지고 현실과 비현실은 초월된다.
하루키는 환상 세계가 철저히 환상으로 인식되게끔 놓아둔다. 환상을 실제 세계인 마냥 둔갑시키지 않는다. 실제 세계의 감정들이 그 불확실한 경계를 넘어 환상으로 넘어가고 다시 돌아오는 초월적인 체험이,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과정임을 말해준다는 듯. /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가 사랑한 뮤즈, 갈라를. 달리의 몽환적인 그림에는 현실과 꿈을 넘나들었던 그의 사랑이 있다. / 덧붙여, 이 책을 원작으로 웨스 앤더슨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웨스 앤더슨도 환상 세계를 환상 그 자체로 거리 둔 채 우리의 가장 소박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 재주가 있으므로. ■
★★★☆
- dc official App
신작에서 '벽'은 어떻게 보면 외부의 시스템 혹은 개개인이 어려운 현실을 회피하고자 만들어낸 마음의 존재 (무형) 라고 볼 수 있는 건가? 그래서 가짜 공포를 만들면서까지 개인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게 가두려 하고
엉 나는 그렇게 생각했음. 사랑을 못하게 된 현실을 회피하려고 본인이 만들어낸 무형의 벽이라고 생각했음. 보기에는 도시가 그림자 없는 존재를 억죄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빠져나올 수 있는 그 경계가 불확실한 무형의 벽인거지. - dc App
옹~ 신작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만, 대충 감 온다. 확실히 하루키는 이미지를 절묘하게 쓰는 데 탁월한 작가라는 게 느껴지네. 정말 그럴 듯한 구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