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분량인 1장을 읽어오신 분들은 댓글에 감상을 남기시고 자유롭게 토의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6일, 2장을 읽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댓글 19
사건이 일어날만하면 옆길로 빠져 진행이 더뎌서 좀 답답한 느낌이 있음. 갑자기 스티븐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시점이 휙휙 바뀌는 장면도 있음. 이런게 실험적 요소인건지? 장소에 얽힌 과거의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왜인지는 몰?루 결말쯤에 가서 회수되는 중요한 떡밥인가? 아님 단순히 공간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인지..
익명(112.156)2023-11-04 19:07
답글
사실 주된 이야기 자체는 스티븐의 신학교에서의 이야기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사실 이 점에선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나 지와 사랑이 생각났는데 비슷하진 않을거 같긴함.. 1장까진 엄청 재밌단 생각은 안들었지만 그래도 1장 막판에는 사건이 있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긴함. 특히 아빠가 일름보가 되지말라고 했지만 스티븐은 선생을 일러바쳤으니 과연 어떤 결과가..
익명(112.156)2023-11-04 19:07
잘 썼다는 사실만이 머리속에서 맴도는 느낌인 것 같네요. 의식의 흐름 기법은 이미 포크너로 경험하고 있는 탓에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19:59
답글
성직자에 대한 비판과 그에 따른 근거없는 반박에 대한 대화는 인상깊었고, 특히 그 대화가 크리스마스에 진행된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20:00
답글
아직 2부를 읽진 않았지만 뒷표지에 쓰인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말이랑 예술가적 반항심을 키운다는 말을 보니 선생님을 일러바침으로써 여러 고난이 기다릴 것으로 보이네요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20:02
그와는 별개로 파넬의 죽음과 관련해서 더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아마 울시 = 파넬 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파넬 상징 색이 초록색이니 식물이랑 연결되고 그래서 파넬은 근류병(뿌리에 혹이 생기는병)과 비슷한 식으로 죽지 않았을까, 34쪽 하단에 식물, 동물 병이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게 나와있는데 아마 그 까닭일지도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20:13
답글
넘 길어지는거 같아 안적었는데 파넬축출과 관련해 종교의 정치개입의 정당성에 대해 논쟁하고 파넬의 죽음이 계속 언급되는걸로 보아 뭔가 중요한 역할일거 같긴함
익명(112.156)2023-11-04 20:19
답글
덧붙이자면 스티븐이 맞은 그 방식대로(그저 자신의 직관만 믿고 일을 멋대로 행함) 파넬을 이단취급(스티븐을 말썽쟁이로 취급하는 것처럼)하거나 하면서 파넬이 죽게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스티븐이 고발할 수도 있고 뭐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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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발단부분이고 갈등도 명확해서 따로 해석할 부분은 없는듯 ㅣ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20:26
우선 어렵다어렵다 듣던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으로첫 독회를 참여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섰습니다.하필 더블리너스 독회할 때 못 보고 참여를 못 했던 게 마음에 좀 걸렸구요. 어쨌든 입문작으로 꼽히긴 하니까요.우선 첫 페이지 펼치고 '이게 뭐지...? 이게 의식의 흐름인가? 죽한연보다 어려운데?' 싶었는데 다행히 첫페이지 말고는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혔습니다.심지어 재미있어서 계획보다 빨리 읽게 되었습니다.잊을만하면 이게 의식의 흐름인가 싶은 부분부분들이 나오긴 했는데 딱히 거슬리거나, 읽어나가는데 문제가 되진 않았네요.어디서 본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나무위키겠죠?)뇌는 논리나 사건의 흐름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 즉 연상을 통해 작용하므로 - dc App
지멘의망치(ashgrey0815)2023-11-04 22:03
답글
의식의 흐름 기법이 논리적이지 않은 헛소리로 치부할 건 아니다 라는 취지의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납득이 갔습니다.우선 1장은 어렸을 적 학교생활과 집에서 어른들이 정치의견이 나뉘어져 싸우는 장면이 주된 내용이라는 느낌이고, 학교에서 억울한 체벌을 받은 사건에 대해 내적갈등 끝에 결국 교장신부님께 일러바친 게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지 매우 궁금해진 채로 1장이 마무리되었네요. 독린이의 독회 첫 참여인데 아무쪼록 민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그리고 왜 댓글 띄어쓰기가 지멋대로 되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 dc App
지멘의망치(ashgrey0815)2023-11-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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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덧붙이자면, 고전문학이 으레 그렇듯.
당시 시대적 상황과 관련인명들이 꽤 나오더군요.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가라던지, 당시 아일랜드 카톨릭의 주요인사들. 1회독인만큼 인명이나 건물이름 등을 비롯한 고유명사에는 관심을 가지고 읽진 않았습니다. - dc App
지멘의망치(ashgrey0815)2023-11-04 22:15
답글
저도 첫페이지 읽고 포모 소설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다 그렇진 않았고 관련인명이 많이 나와서 안읽었지만 아마도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진 않을 율리시스를 읽기 전에 아일랜드 역사를 읽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dc App
ㅎㅅㅌ(clxuaruamynq)2023-11-04 23:34
답글
그러게요.
마침 켈트 역사, 특히 아일랜드에
막연한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읽어보면 유익하고 재미있을 듯 하네요. - dc App
지멘의망치(ashgrey0815)2023-11-04 23:50
읽는게 늦어져서 천천히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초반부가 어느 정도 겹친다는 인상이 있는데, 유년기의 시절을 초반부에 다룬다는 점이 특히 그런 거 같음. 따라서 우린 <더블린>에서 다루던 이야기들이 조금 더 심화된 채로 <초상>에서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 같음.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1-0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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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아직 모든 것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스티븐을 보자. 그에게 있어선 수업 시간의 내용들, 아이들과 떠들던 이야기와 학교의 소문들, 집에서 듣던 여러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들 등이 서로 비슷한 성질을 지닌 어휘, 혹은 개념들과 결합하여 자유자재로 상념과 추억을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음. 어린아이이기에 터무니 없지만서도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대담한 그 연결을 조이스는 아주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거 같음.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1-07 02:08
답글
반면, 본격적으로 어른들의 세계와 접하게 된 어린아이의 어리둥절한 면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음. 어른들의 논쟁과 별개로 스티븐의 입장에선 이 모든게 같은 내용들을 동일하게 반복함에도 어른들은 이에 대해 소리지르고 싸우는 기이한 모습들로 보이게 됨. 어쨌든 성직자들은 고귀한 분들이고 파넬은 위대한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왜 싸우지? 그와 동시에 프로테스탄트들의 조롱성 어휘들(상아빛, 황금빛 등등)이 스티븐의 의식 내에서 새롭게 의미를 찾으며 풋풋하고 귀여운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변해가는 것도 관찰할 수 있음.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1-0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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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의 끝부분에서는 초딩 즈음 누구나 생각해보거나 실제로 경험해 본, 어른들의 세계에 대항한 통괘한 복수담이 펼쳐짐. 정말 그 시절이 아니면 생각하기 어려운, 그리고 그 시절이 아니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대담한 모험이지. 재독의 입장에서 교장 선생님과 만나고 아이들의 곁으로 돌아오던 모습이, 5장에서 에피파니에 젖는 스티븐과 겹쳐보이는건 신기한 일이 아닐 줄 암. 그렇게 아동기의 모습은 매 순간이 에피파니에 젖어 있고, 본인도 모르는 새 일생의 가장 중요한 어휘들을 갈무리하게 되는 고귀한 시기임을 1장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함.
배고픈독린이(jsong1999)2023-11-07 02:09
답글
여담으로, 조이스가 동화 작가로 전향했어도 대성했을 거라는 생각이 듦. 어린이들의 시각을 다룰 때의 조이스는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놀라워하고, 두려워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증오를 품고, 이를 어떻게 풀고, 자랑하고 싶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알고 있는 거 같음. 아이의 시각에서 그들의 의식이 가리키는 이야기들을 더 썼다면 흥미로운 세계선의 조이스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조그만 상상을 해본다 ㅋㅋ
사건이 일어날만하면 옆길로 빠져 진행이 더뎌서 좀 답답한 느낌이 있음. 갑자기 스티븐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시점이 휙휙 바뀌는 장면도 있음. 이런게 실험적 요소인건지? 장소에 얽힌 과거의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장면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왜인지는 몰?루 결말쯤에 가서 회수되는 중요한 떡밥인가? 아님 단순히 공간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인지..
사실 주된 이야기 자체는 스티븐의 신학교에서의 이야기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사실 이 점에선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나 지와 사랑이 생각났는데 비슷하진 않을거 같긴함.. 1장까진 엄청 재밌단 생각은 안들었지만 그래도 1장 막판에는 사건이 있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긴함. 특히 아빠가 일름보가 되지말라고 했지만 스티븐은 선생을 일러바쳤으니 과연 어떤 결과가..
잘 썼다는 사실만이 머리속에서 맴도는 느낌인 것 같네요. 의식의 흐름 기법은 이미 포크너로 경험하고 있는 탓에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 dc App
성직자에 대한 비판과 그에 따른 근거없는 반박에 대한 대화는 인상깊었고, 특히 그 대화가 크리스마스에 진행된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 dc App
아직 2부를 읽진 않았지만 뒷표지에 쓰인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말이랑 예술가적 반항심을 키운다는 말을 보니 선생님을 일러바침으로써 여러 고난이 기다릴 것으로 보이네요 - dc App
그와는 별개로 파넬의 죽음과 관련해서 더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아마 울시 = 파넬 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파넬 상징 색이 초록색이니 식물이랑 연결되고 그래서 파넬은 근류병(뿌리에 혹이 생기는병)과 비슷한 식으로 죽지 않았을까, 34쪽 하단에 식물, 동물 병이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게 나와있는데 아마 그 까닭일지도 - dc App
넘 길어지는거 같아 안적었는데 파넬축출과 관련해 종교의 정치개입의 정당성에 대해 논쟁하고 파넬의 죽음이 계속 언급되는걸로 보아 뭔가 중요한 역할일거 같긴함
덧붙이자면 스티븐이 맞은 그 방식대로(그저 자신의 직관만 믿고 일을 멋대로 행함) 파넬을 이단취급(스티븐을 말썽쟁이로 취급하는 것처럼)하거나 하면서 파넬이 죽게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스티븐이 고발할 수도 있고 뭐 - dc App
아직까진 발단부분이고 갈등도 명확해서 따로 해석할 부분은 없는듯 ㅣ - dc App
우선 어렵다어렵다 듣던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으로첫 독회를 참여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섰습니다.하필 더블리너스 독회할 때 못 보고 참여를 못 했던 게 마음에 좀 걸렸구요. 어쨌든 입문작으로 꼽히긴 하니까요.우선 첫 페이지 펼치고 '이게 뭐지...? 이게 의식의 흐름인가? 죽한연보다 어려운데?' 싶었는데 다행히 첫페이지 말고는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혔습니다.심지어 재미있어서 계획보다 빨리 읽게 되었습니다.잊을만하면 이게 의식의 흐름인가 싶은 부분부분들이 나오긴 했는데 딱히 거슬리거나, 읽어나가는데 문제가 되진 않았네요.어디서 본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나무위키겠죠?)뇌는 논리나 사건의 흐름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 즉 연상을 통해 작용하므로 - dc App
의식의 흐름 기법이 논리적이지 않은 헛소리로 치부할 건 아니다 라는 취지의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납득이 갔습니다.우선 1장은 어렸을 적 학교생활과 집에서 어른들이 정치의견이 나뉘어져 싸우는 장면이 주된 내용이라는 느낌이고, 학교에서 억울한 체벌을 받은 사건에 대해 내적갈등 끝에 결국 교장신부님께 일러바친 게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지 매우 궁금해진 채로 1장이 마무리되었네요. 독린이의 독회 첫 참여인데 아무쪼록 민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그리고 왜 댓글 띄어쓰기가 지멋대로 되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 dc App
한가지 덧붙이자면, 고전문학이 으레 그렇듯. 당시 시대적 상황과 관련인명들이 꽤 나오더군요.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가라던지, 당시 아일랜드 카톨릭의 주요인사들. 1회독인만큼 인명이나 건물이름 등을 비롯한 고유명사에는 관심을 가지고 읽진 않았습니다. - dc App
저도 첫페이지 읽고 포모 소설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다 그렇진 않았고 관련인명이 많이 나와서 안읽었지만 아마도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진 않을 율리시스를 읽기 전에 아일랜드 역사를 읽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dc App
그러게요. 마침 켈트 역사, 특히 아일랜드에 막연한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읽어보면 유익하고 재미있을 듯 하네요. - dc App
읽는게 늦어져서 천천히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초반부가 어느 정도 겹친다는 인상이 있는데, 유년기의 시절을 초반부에 다룬다는 점이 특히 그런 거 같음. 따라서 우린 <더블린>에서 다루던 이야기들이 조금 더 심화된 채로 <초상>에서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 같음.
가령, 아직 모든 것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스티븐을 보자. 그에게 있어선 수업 시간의 내용들, 아이들과 떠들던 이야기와 학교의 소문들, 집에서 듣던 여러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들 등이 서로 비슷한 성질을 지닌 어휘, 혹은 개념들과 결합하여 자유자재로 상념과 추억을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음. 어린아이이기에 터무니 없지만서도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대담한 그 연결을 조이스는 아주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거 같음.
반면, 본격적으로 어른들의 세계와 접하게 된 어린아이의 어리둥절한 면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음. 어른들의 논쟁과 별개로 스티븐의 입장에선 이 모든게 같은 내용들을 동일하게 반복함에도 어른들은 이에 대해 소리지르고 싸우는 기이한 모습들로 보이게 됨. 어쨌든 성직자들은 고귀한 분들이고 파넬은 위대한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왜 싸우지? 그와 동시에 프로테스탄트들의 조롱성 어휘들(상아빛, 황금빛 등등)이 스티븐의 의식 내에서 새롭게 의미를 찾으며 풋풋하고 귀여운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변해가는 것도 관찰할 수 있음.
챕터의 끝부분에서는 초딩 즈음 누구나 생각해보거나 실제로 경험해 본, 어른들의 세계에 대항한 통괘한 복수담이 펼쳐짐. 정말 그 시절이 아니면 생각하기 어려운, 그리고 그 시절이 아니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대담한 모험이지. 재독의 입장에서 교장 선생님과 만나고 아이들의 곁으로 돌아오던 모습이, 5장에서 에피파니에 젖는 스티븐과 겹쳐보이는건 신기한 일이 아닐 줄 암. 그렇게 아동기의 모습은 매 순간이 에피파니에 젖어 있고, 본인도 모르는 새 일생의 가장 중요한 어휘들을 갈무리하게 되는 고귀한 시기임을 1장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함.
여담으로, 조이스가 동화 작가로 전향했어도 대성했을 거라는 생각이 듦. 어린이들의 시각을 다룰 때의 조이스는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놀라워하고, 두려워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증오를 품고, 이를 어떻게 풀고, 자랑하고 싶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알고 있는 거 같음. 아이의 시각에서 그들의 의식이 가리키는 이야기들을 더 썼다면 흥미로운 세계선의 조이스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조그만 상상을 해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