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나는 작고한 아드리안 레버퀸의 생애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는 너무나 끔찍하게 운명의 모진 시련을 겪으며 상승했다 추락한 천재적인 음악가로, 이 글은 경애하는 그의 생애를 최초로 서술한 잠정적 전기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나 자신과 내가 처한 상황에 관해 몇 마디 할까 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은 뜻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내 이야기를 먼저 하려는 것은 오직 독자를 배려해서일뿐이다. 독자라기보단, 미래의 독자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 원고가 어떤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사방에서 위협받는 요새인 유럽을 벗어나 우리가 처한 말 못 할 고립무원의 상태에 관해 실낱같은 소식이나마 외부 세계에 전달하지 못하는 한,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글이 공개되어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은 조금도없기 때문이다. 부연하자면 오직 한 가지 이유, 즉 독자들이 내친김에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누구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할 거라는 점을 고려해, 이처럼 글머리에 내 개인적인 문제에 관해 몇 가지 사항을 적고자 한다. 물론 그렇게 해서 과연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믿을 만한지, 즉 내가 어느 모로 보나 이런 일을 맡기에 적합한지 의심스러워하는 독자들이 생길 수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작업을 맡게 된 동기 역시 적합한 자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내 마음이 끌려서일 것이다.
B
이제 고인이 된 아드리안 레버퀸의 삶을 전하기에 앞서 확실히 밝 혀두고 싶은 것이 있다. 운명 때문에 너무나 끔찍한 고통을 겪은, 정신적으로 고양되고 또 무너져간 소중한 남자요 천재적인 음악가의 생애에 대해, 물론 임시적인 성격이 짙은 이 첫 전기를 기록하기 전에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미리 해두려는 것은 결코 나라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은 욕심 때문이 아니라고 말이다. 내가 이렇게 하고자 결정한 이유는 단지 염려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추측건대 독자가-아니, 미래의 독자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왜냐하면 내 책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될지는 현재 지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혹시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이 책이, 지금 위험에 처한 우리의 유럽 요새를 벗어나 외부 세계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겪고 있는 고립 상태의 내막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다면 모를까. 아무튼 내가 원래의 생각으로 돌아가서 다시 이 글을 시작할 수 있도록양해해주기 바란다. 그러니까 오직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대략이나마 알고 싶으리라고 짐작되기 때문에 나는 이 이 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 자신에 대해 몇가지만 먼저 설명하려는 것일 뿐이다.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독자는 자신이 확실히 믿을 만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건지 의혹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고 각오하지 않는 바는 아니다. 독자가 나라는 존재를 잘 살펴보면, 과연 내가 이런 과업을 맡기에 적절한 남자인지,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이 과업에 끌리는 까닭도 그런 자격을 인정해줄 주인공과 유사한 어떤 본질보다, 그에 대한 나의 감정 때문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A는 공동 번역이더라
B역자는 프라이부르크에서 만 전공했다고 하고
B에선 하나의 길다란 문장인 걸 A는 나눴던데
원문이 어떤지 몰라서 판단이 안 서네
뭐로 살까요?
B
B가 만스러워서 맘에 듦
대산으로가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