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여기서부터는 내용의 밀도가 약해져서 번호식 표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인식을 위해서는 개념과 직관이 있어야 하는데, 개념만 있고 직관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사고일 뿐이지 인식이 아니다. 따라서 범주들은 인식에 있어서 경험에 적용하는 것 말고는 용도가 없다. "우리의 감성적인 경험적 직관만이 사고 형식들에게 의의와 의미를 줄 수 있다."(B149) 범주만이 있는 직관은 공허하다.개념들은 감성적 직관 너머로 가서는 안된다.

칸트는 경험이 범주에 종속됨과 범주의 한계를 이야기함으로서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하려 하는 듯 하다. 여하튼 칸트는 그러한 이야기를 마치고 상상력에 대한 설명으로 잠시 들어간다.

칸트는 이렇게 말한다. "상상력이란 대상의 현전 없이도 그것을 직관에서 표상하는 능력이다."(B151)

직관의 잡다의 종합은 형상적 종합인데, 이는 상상력의 초월적 종합이다. 칸트는 이전에서는 상상력이 지성에 속한다더니 여기에서는 범주에 상응하는 직관을 제공하는 점에서 감성에 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상상력의 초월적 종합 지성이 감성에 적용되는 작용이라고 이해하면 일단 A판과 일관되게 지성에 속하는 것으로 구도를 잡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칸트는 다시 통각과 내감으로 논의를 돌린다. 내감된 나와 그냥의 나는 같은 나인가? 칸트는 여기서 상상력에 관한 지엽적인 설명과 예시를 보인 후 "우리는 내적 직관과 관련해서, 우리 자신의 주관을 오직 현상으로만 인식하지만 주관 자체인바 그대로를 인식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B156)

§26에서 칸트는 총괄정리를 시도한다. A판의 후반부와 같이 여기서도 범주와 자연의 관계에 관한 논의가 이어진다. 지각을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만이 아니라 범주들이 있어야 한다는 예시들이 나온다. 그리고는 자연이 직접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범주들이란, 현상들에게, 그러니까 모든 현상의 총괄인 자연(질료상으로 본 자연)에게 선험적 법칙들을 지정하는 개념들이다."(B164)

그렇다면 "법칙들이 어떻게 자연의 잡다를 선험적으러 규정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B164) 칸트는 이 질문을, 현상은 주관과 관계해서만 실존한다는 것으로 답한다. 현상 자체가 범주에 매개되어 구성되기에 현상은 범주들에 따른다. 즉 선험적 법칙들에 따른다. 포착의 종합이 범주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법칙의 인식에 경험이 필요할 뿐이다. 여기서 칸트는 일견 합리론자인 모습을 보이지만, 자연과 물자체를 분리함으로서 경험론으로 정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칸트의 논의 전체 구조를 정리하자면 1) 현상은 통각으로 하여금 가능하다, 2) 통각은 범주로 하여금 가능하다, 3) 자연은 현상의 총괄이다, 4) 따라서 자연은 범주로 하여금 가능하고 그에 종속된다, 는 것이 초월적 연역의 논의 구조이다. A판에 대한 B판의 차이로는 상상력과 감성의 관계가 강조되고, 또 통각의 지위가 강조되는 점이 있겠다.

칸트는 이렇게 결론을 요약한다: "우리는 범주들에 의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대상도 사고할 수가 없고, 저 개념들에 대응하는 직관들에 의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고된 대상도 인식할 수가 없다."(B165)

이제 칸트는 요소 개념들을 다 다루고서는, 요소들의 사용을 밝히는 원칙의 분석학으로 넘어간다.

무슨 말이냐, 도식론 입갤이다. 다시금 무슨 말이냐, 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