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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카페에서 얘기하다가 어쩌다보니 군주론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엥? 군주론? 그거 완전 민중 독재 권장하는 책 아니냐?' 하는 선입견이 셋 다 가득했거든요. '제대로 읽어 본 적도없는데 너무 편견인거아닐까?' 싶어서 읽어봤습니다.
저나 주변에서 갖고있는 편견이나 선입견과는 달리, 군주론은 작 중 내내, 민중의 지지를 잃지않을 것, 절대 시민의 재산과 여자를 강탈하지 말 것 같은것을 강조합니다. 도덕적인 측면은 치워두고서요. 군주가 선하기만 한 것도 마냥 좋은것은 아니다 라고 강조하며, 악한 행동은 그 행동으로 얻어지는 확실한 '결과'가 있을때 행해야 한다고 말하거든요.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참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을 도덕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면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것은 민중과 군대의 지지를 받고 자신의 관대함과 후함을 과시하기위해, 표면적으로 나쁜 일은 남에게 시키고 그에따른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때만 하라는 부분이 굉장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이었어요.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참 많아서 메모를 해가면서 읽었는데, 몇몇 부분만 올리며 짧은 감상을 마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기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p.19)
신중한 사람은 항상 탁월한 인물들의 방법을 따르거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모방함으로써, 비록 그들의 능력에 필적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그것에 근접하고자 한다.
그는 노련한 궁사가 목표물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활을 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행동해야한다.
그는 자기 활의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높은 곳을 겨냥하게 되는데, 이는 그 높은 지점을 화살로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목표물을 맞히기 위해서 그 곳을 겨냥하는 것이다. (p.38)
인간이란 박해를 예상했던 사람으로부터 우대를 받으면 시혜자에게 더욱 애정을 느끼기 마련이다. (p.70)
사울은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다윗에게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주었다.
그러나 다윗은 이를 입어본 후, 그것을 입고는 잘 싸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을 가지고 적과 대결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를 사양했다.
요컨대, 타인의 무기와 갑옷은 당신에게 잘 맞지 않거나, 부담이 되거나, 아니면 당신의 움직임을 제약할 뿐이다. (용병과 원군보다, 자국군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p.98)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바를 행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하는 바를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잃기 십상이다.
(중략)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필요하다면 부도덕하게 행동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p.108)
나는 운명의 여신을 위험한 강에 비유한다. 이 강은 노하면 평야를 덮치고, 나무나 집을 파괴하고, 이쪽 땅을 저쪽으로 옮겨 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강이 평온할 때 인간이 제방과 둑을 쌓아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다음에 강물이 불더라도 제방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제방을 넘어와도 그 힘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약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p.171)
개추
감상추
이거 읽고 로마사 논고 읽으면 인지부조화 씨게 옴
마키아벨리 vs 마키아벨리 인가요...?
뭔가 살기 위해 쓴 군주에게 바치는 처세서 vs 인생 바쳐서 써낸 본인 철학이 담긴 연구서 의 느낌 차이가 있지 ㅋㅋㅋ
아 무슨 느낌인지 알거같네요. 읽고나서 책에있는 해설과 부록이나 내용들 찾아보니 메디치 가문에 집필한 내용을 헌정하려할 때 마키아벨리의 상황이 좋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점도 내용에 반영안될수는 없었을거같아요. 물론 결과는 좋지않았지만...
ㄹㅇ ㅋㅋ
정략론보다 군주론이 왜 더 유명한지를 모르노
갠적으론 포르투나와 역량의 관계가 재밌더라. 포르투나는 자신에게 달려있지 않지만, 그것을 잡아채는 것은 자신의 역량이다
저도 그 부분은 참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행운이나 불운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비슷하게 올텐데, 행운에 너무 연연해서도 불운에 너무 무관심해서도 안되겠죠.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또 이런댓글 다시면 <국가>도 읽어야하잖아요. 허허...
정보) 플라톤은 시라쿠사 전제군주의 협력자였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식 현실주의 애증함. 내 생각에 모두가 현실주의를 탑재하면 내분으로 자멸하는데. (그래서 낭만적 현실주의나 유사 현실주의라는 걸로 분류하려는것 같다.)
나무위키 마키아벨리 3.1.2 그런데 상대방의 믿음을 이용해 그 믿음을 배신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얻는 이러한 방법은, 도덕적인 부분을 굳이 건드리지 않더라도 과연 개인적으로 이익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학자들이 많다. 어떤 군주라도 '약속을 믿는 부하'를 거느려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군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그의 말을 믿고 그 군주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냐는 얘기다. 물론 단 한번의 선택으로 상황이 완전히 끝난다면[37] 배신하는 것이 이익이겠으나, 문제는 인생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선택에서의 기만은 다른 선택을 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잔인한 행동과 기만이 용인된다고 치더라도, 마키아벨리의 논리는 사익과 공익이 일치되었을 때 비로소 합당한데, 현실은 사익과 공익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39][40] 게다가 마키아벨리도 스스로 지적했듯이, 사람의 성격은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41] 사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공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게 될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를 보고 순기술적이라고 표현함. 그 판단은 오로지 기술적으로 보아 정당한 조치, 즉 합목적적인 조치인가 아닌가 하는 점에 관련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어떤 기교, 심지어는 책략이나 기만까지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