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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아이야> 스포인
(대충 지지를 철회하고 한 몸이 된다는 템플릿)
주인공 은조로게는 가족의 비범한 아들로서 모두를 위한 구원자의 삶을 꿈꾼다. 그는 교육을 받는다. 삶의 치열함에서 교육만이 유일하게 오늘이 아닌 내일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독교와 토착 종교를 접합하여, 민족에 내려질 구원의 믿음 아래 '내일'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실은 소년에게서 모든 내일을 조금씩 빼앗아간다. 그의 고향, 케냐는 백인과 인도인, 키쿠유 사람들과 여러 사연을 지닌 흑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서로에게 증오의 총구를 겨두는 생지옥이 되어버린다. 이 처열한 과정속에서 소년이 유일하게 깨달아가는 것은 사랑뿐인데, 그가 이것을 깨달은 때는 이미 사랑도 녹록치 않은 상태가 되어버린다.(이 부분이 약간 로미오와 줄리엣스러운 고전적인 구도를 띄는 것은 흥미롭다!) 처음에는 믿음으로 내일을 말하던 소년이었지만, 오히려 믿음을 잃고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소년. 그와는 반대로 소녀는 내일의 믿음에 의문을 품고 은조로게에게 오늘의 도피를 제안했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감화되어 도피가 아닌 내일이라는 무언가에 대해서 말하게 된다.
아프리카의 비극인 동시에 비극 그 자체를 그려낸 이 작품은 희망이 하나하나 소거되는 상황에서 소년이 삶의 본연속으로 침잠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작중에서는 이런 질문이 던져진다. 만약 현재의 어둠이 너무나 깊은 것이라면, 그렇다면 내일은 어떨까? 우리는 어둠뿐인 현재에서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이 소설은 몽상가였던 소년이 참혹한 현실의 고함으로 꿈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내일이라는 꿈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처럼 보인다. 안타깝게도 책에서는 그에 대한 결론을 내주지는 못한다. 다만 몽상과 현실이 뒤집히고 엉키는 끔찍한 상황에서, 응구기는 자신이 생각한 인간의 최선을 그려내려 했던 것은 아닐까.
차치하고 대충 작품에 나온 문장 몇 장 찍은 거 딸깍 올리면서...
다들 응구기 읽어야겠지?
읽으라고
작가 두명의 합작이라니 신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