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안 읽는 책, 잘 안 알려진 책을 선점해 개인이 문화적 우위를 차지하려는 게 힙함이라면, 그 힙함이 무엇을 위한 경쟁인가 생각해봤을 때 별로 소용이 없는 짓임. 남들과 달라서 뭐 어쩔 건데?


어떤 책을 힙하다고 승인하고, 그 책들을 읽는 사람들을 힙하다고 여기거나 구성원으로 인정해주는 일련의 공동체가 실제로 있긴 한데, 밖에서 보면 솔직히 한 줌이고 우스꽝스러워 보임.

그럼에도 어떤 책들이 힙하다며 퍼져나가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생각하고 분석해보는 건 훨씬 더 유용한 일임. 사람들이 모이는 것에는 그걸 퍼뜨리는 사람(들)의 매력이든, 작가와 콘텐츠의 매력이든 어쨌든 그 이유가 실상 현실에 대한 부정과 변화의 에너지의 핵심에 맞닿아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