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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의 밤을 보내고 나면 한낮이 지나도록 무거운 잠에 취해버렸다. 두세 시쯤 더러운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나면 숙취를 풀어줄 탄산수와 커피를 마시고, 슬립에 실내용 카디건이나 가운만 걸치고 이 방 저 방을 나태하게 기웃거리거나 커튼 뒤에 숨어 창밖을 구경하기도 하고, 실없이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고는 씻고, 온몸과 머리에 향유를 발랐다. 옷을 가봉할 때면 여주인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거울 앞에서 매무새를 다듬고, 얼굴과 눈썹에 화장을 하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 그러고 난 뒤 속살이 드러나는 화려한 실크 옷을 입고 호화로운 장식과 밝은 조명이 빛나는 홀로 나갔다.
이윽고 손님들이 들어서고, 음악과 춤, 과자, 술, 담배가 이어진 다음 때가 되면 간음이 이뤄졌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신분과 나이, 성격 할 것 없이 다양했다. 젊은이, 중년, 풋내기, 골골하는 영감탱이, 독신자, 유부남, 장사치, 점원, 아르메니아인, 유대인, 타타르인, 부자, 빈자, 건강한 사람, 병든 사람, 고주망태가 된 사람, 맨정신인 사람, 포악한 사람, 유순한 사람, 군인, 문관, 대학생, 고등학생 등 각양각색이었다. 고함소리와 우스갯소리, 싸움 소리와 음악 소리, 담배와 술, 술과 담배가 넘쳐나고 저녁부터 밤새도록 음악이 이어졌다. 아침이 돼서야 이 난장에서 해방되고 이윽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런 날이 매일같이, 일주일 내내 계속됐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남자 의사들과 공무원이 있는 파출소로 갔다. 의사들은 범죄 예방이라는 명목하에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주어진 수치심을 무참히 짓밟으며 때로는 진지하고 엄격하게, 때로는 키득거리며 장난스럽게 여자들을 검진한 후, 이들이 지난 한 주 공범자들과 함께 저지른 그 범죄행위를 계속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준다.
또다시 한 주가 그렇게 흘러갔다. 하루하루가, 여름과 겨울, 평일과 휴일이 그렇게 되풀이되었다.
-<부활 1>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백승무 옮김) 중에서
톨스토이 요즘 시대로 오면 여자들 옷입는 거보고 전국민 성 노동자화됐다고 생각할듯
톨스토이 글은 19세기 러시아 느낌이 잘살아있어서 좋더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