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없는 건 싱어가 쓴 거고 있는 건 헤겔 인용


이성은 자유로운 사람들을 자연계의 우연한 사건 너머로 들어올리며 그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상황과 힘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기에 비판적 사유와 성찰 없이는 자유를 온전히 성취할 수 없다.

이 뿌리깊은 부패의 궁극적 표현은 가장 세속적인 사물인 화폐를 얻으려고 인간의 가장 깊숙하고 내면적인 본성에 관한 것— 죄의 사면으로 얻어지는 영적 평화—을 판매하는 행위다. 물론 헤겔이 말하는 것은 (루터의 저항을 촉발한) ‘면벌부’ 판매다.

영국인이 쾌적한(comfortable)이라고 일컫는 것은 좀처럼 그 속뜻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일컬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쾌적하다고 해도 이는 다시금 어떤 불편함을 드러낼 수 있어서, 그 편리함을 따지고 들면 끝이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욕구라는 것은 직접 그 무언가를 욕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안출(案出) 된다기보다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욕구가 생겨남으로 해서 이득을 얻으려는(durch sein Entstehen einen Gewinn suchen) 사람들에 의해 안출된다.〔『법철학』 370쪽〕

사유하는 데서 내가 ‘자유롭다’는 것은 내가 나 아닌 타자 속에 있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머물러 있으며 나에게 본질적인 대상이 자각적 존재로서의 나와 불가분의 통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정신현상학 1』 235~236쪽〕

“개인은 오히려 의무를 걸머지는 데서 스스로 해방을 누린다. 여기서 해방은 한편으로는 한낱 자연적 충동에 얽매여 있는 상태〔…〕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 의무를 걸머지는 데서 개인은 실체적인 자유로 해방된”다.〔『법철학』 309쪽〕

헤겔의 반론은—나중에 자유 기업 경제학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마르크스주의자와 비(非)마르크스주의자 둘 다 이를 받아들이고 중요시했다—자유방임적 경제 체제가 개인으로 하여금 사적 이익을 추구하도록 부추김으로써 개인이 자신을 더 큰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헤겔은 신을 영원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에서 자신을 현현해야 하고 자신을 현현한 뒤에는 자신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세계를 완벽하게 해야 하는 본질로서 바라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