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현대식 교량, 65년의 새 해, 제임스 띵, 미역국 의 감상평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11월 12일 까지 적1, 적2, 절망, 잔인의 초,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을 읽어오시면 됩니다.
앞으로 30여개의 작품들 밖에 안남았네여. 남은 독회 잘해봅시당
댓글 15
현대식 교량_ 시적 화자, 시인에 대한 청년들의 사랑을 말하는데, 되려 시인의 사랑이 읽힌다. 김수영은 더는 젊지 않고(알고보니 20년대생..) 또 늙은 것도 아니다. 현대식 교량을 건너는 마비된 이들을 ‘식민지곤충’이라 경멸하고 내밀한 저항을 지속해왔으나, 그런 ‘죄 많은’ 다리를 지나간 일로 여기는 청년들과의 대화를 계기로 다리를 달리 인식하게 된 듯하다. 한세대와 다른 한세대가, 시인과 청년들이 얘기 나누는 장면이 떠올라 기분 좋다. 엇갈리며 찰라 만나는 시간 감각으로 와 닿는다.
익명(222.106)2023-11-23 02:03
답글
65년의 새 해_ 새 세대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커졌나 보다. 1945년 해방둥이에 관한 시이다. 여러 경험 속에서 스스로 자라고 성장한 아이, ‘우리의 키’보다도 커진 아이를 보며 새삼 깜짝 놀라는 것이다. 역사의 ‘원죄’나 ‘원죄의식’ 같은 거에서 자유로운 세대에 대한, 좀 더 나가보자면, 그런 시간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
익명(222.106)2023-11-2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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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띵_ 제목이 웃기나 시는 난해하다... 나도 띵 좋아한다. 김수영이 반성적 인식을 새로이 한 것 같다. 첨엔 어린애들을 앞세워 신문대금 받으러 온 제임스 띵한테 엄청 분개한다. 돌연 제임스 띵은 정치적 압제자 같아지고 나는 요금만 문제가 아니라 침묵을 뺏긴 데 더 분노한다. 이해 안되는 것은 화자 얼굴이 제임스 띵이 되어가는 것. 왜 이런 동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제임스 띵이 친구가 되는 것이며 ‘내 잘못이 인제는 다 보인다’는 반성적 성찰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의미적으로는 정치적 상황 내지는 검열과 화자, 그 사이 표면적 실무자의 관계로 어림짐작된다. 실무자가 악의 화신이라도 되는 양 분노하며 비난하지만 알고 보면 그도 그저 시민일 뿐이고 나도 그와 별 다를 바 없다는 각성이 일어나는 과정으
익명(222.106)2023-11-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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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할까. 어렵네. 부분적으로 좀 더 이해하고 싶다.
익명(222.106)2023-11-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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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_ 미역국의 기름이 우리의 역사를 가르쳐 주는 거나 인생을 거꾸로 걷게 하는 감각은 모르겠다. 느낌에, 알게 될 수도 없을 것이다. 아름다울 것 없는 시를 한번 보면 모르겠고, 두 번, 세 번 봐도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생각이 나고 영감이 떠오른다. 김수영 시는 그런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싯구를 발견했다. /인생과 말의 간결—우리는 그것을 전투의 소리라고 부른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이다. 좋다. /인생도 인생의 부분도 통째 움직인다—우리는 그것을 결혼의 소리라고 부른다/ 우와.
익명(222.106)2023-11-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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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숙제 끝!
익명(222.106)2023-11-2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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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음시발(mw02658)2023-11-23 02:29
말 / 사유를 멈추는데에 인간관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무성의에 무서워 하면서도 거리를 단축시키고 질문이 없어진다. 우리 모두가 애써 기피하고 싶은 그 불편한 개념, 큰 어려움을 맞이하면서도 '말'에 매달린다-이것을 시로 치환해도 그닥 어색하진 않을 것이다. 정말로 만능의 힘을 가지고 있어 흡사 신처럼 느껴지는 말이어서 그런지 이 것도 내 것으로 못삼는다. 겨울과 나무뿌리-이 두 개가 김수영 시에서 어떤 분위기인지는 이미 우리는 제법 많이 봐왔다-가 아마 이 '말'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러면 3연8행에서 나오듯 아무것도 가질 수 없겠지만 빛의 반사 혹은, 그 직접적인 광채를 우리는 받을 수 있을 것 만 같다. 이 대목에서 우연이라는 말은 분면 우연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나만 이 시 내내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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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생각난 것은 아닐거라 믿는다). 말에 대해 아주 적극적이어서 요새 날씨에 맞춰 읽기 좋은 것 같다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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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교량 / 어쩌면 역사앞에선 개미와 기차, 그리고 다리로 밖에 실증할 수 없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기막힌 화해는 사랑으로 이루었다. 모두가 증인이고 사건은 우리앞에 있어 숙제 따위로 밖에안된다. 또 다시 나는 꼰대처럼 이 시가 지금 여기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희망차고 낭만적인건 정말로 희한한 일은 이미 목격됐다. 나는 갑자기 회고주의자가 됐다.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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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의 새해 / 연보를 역행하는 것이 이해도 빠를테고 내 의식도 그러했다. 기적이 길러낸 '너'는 역사에서 받아온 응어리들을 다시 기적으로 치환에 되갚아 줄 것만 같다. 기적은 역사이고 고통이고 또한 '너'여서, 결국 모두가 모여 덩어리로 점점 불어나 거대한 것에 앞서는 거대한 무엇이 된 것 같다. 바위로 바위치기!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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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띵/ 신문배달 사무인계 하는 눈 내리는 그 날에 같이 있던 네 명 중, 실로 정적을 빼앗긴 것은 신과 구-구별도 못하는-일 것이다. 악정의 되물림 혹은, 그 운명적 저주는 나를 붙들어 매어 응당 치뤄야 할 것을 자꾸만 요구한다. 이것이 침묵마저 빼앗아 버리는 혈세다. 어쩌면 이해관계나 대립구도에 벗어나 정말로 원시의 어떤 것을 들여다보며 폭로에 가까운 고백을 하는 것 처러 보인다. 활자로 재단하는 시인의 가위놀림은 자책감 들 것만 같다. 제임스 띵이었음을 알지 못했던 그 날들이 겨울의 꿈-우리는 겨울이 그에게 어떤 의미의 계절인 지 온 몸으로 읽어왔다-거울 세계의 것으로 두 번 교차되게 한다. 신과 구의 교체식이 떠오른 이 대목에 융합된 이 것들 온 통 불구덩이에 집어 넣고 싶다. 애써 추위라도 느끼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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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비벼보는 우리 모두의 미련함을 다시한번 고백하는 것 같았다. 11연과 12연, 그 순서가 더욱 미묘하면서도 적절한 것 같다.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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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 우리의 역사-곧 환희사 될-는 미역국에 빗대어 말하지만, 좀 더 정확히는 그 기름이다. 구태여 파고 들어가자는 게 아니다. 침식하여 가중하는 동작보다 부유로서 비상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생일 날 먹는 이것으로 나이를 먹는 건 표상이고 젊어진다고 한 것 같다. 낡은 것의 역전인 셈이다-미역국은 인생을 거꾸로 걷게 한다. 근본을 찾자는 말은 시에 있어 자가당착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마지막 연에 나오는 결혼의 의미가 나오는 시-거대한 뿌리는 아래로 뻗어나가지만 온갖 것들을 뒤집어 놓는다-를 이미 읽었다. 여전히 예술가들은 이런 능변들을 실컷 욕하고 있다. 실은 그 조소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지만 미역국도 엄청 맛있게 먹는다. 국밥 먹어야지.
1음시발(mw02658)2023-11-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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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 미역국 해석 그레잍! 위의 감각이구나. 역사를 깊은 바다의 표면에 빗댄 걸 수도 있고. 그러고보니 아날학파에서 비유한 것도 있고. 젊어진다고 한 거 보면 비상의 감각으로 읽는 게 쓴 의도에 맞아 보이는데, 노란 기름 감각이 아무래도 와닿지는 않네 ㅎㅎ
현대식 교량_ 시적 화자, 시인에 대한 청년들의 사랑을 말하는데, 되려 시인의 사랑이 읽힌다. 김수영은 더는 젊지 않고(알고보니 20년대생..) 또 늙은 것도 아니다. 현대식 교량을 건너는 마비된 이들을 ‘식민지곤충’이라 경멸하고 내밀한 저항을 지속해왔으나, 그런 ‘죄 많은’ 다리를 지나간 일로 여기는 청년들과의 대화를 계기로 다리를 달리 인식하게 된 듯하다. 한세대와 다른 한세대가, 시인과 청년들이 얘기 나누는 장면이 떠올라 기분 좋다. 엇갈리며 찰라 만나는 시간 감각으로 와 닿는다.
65년의 새 해_ 새 세대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커졌나 보다. 1945년 해방둥이에 관한 시이다. 여러 경험 속에서 스스로 자라고 성장한 아이, ‘우리의 키’보다도 커진 아이를 보며 새삼 깜짝 놀라는 것이다. 역사의 ‘원죄’나 ‘원죄의식’ 같은 거에서 자유로운 세대에 대한, 좀 더 나가보자면, 그런 시간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
제임스 띵_ 제목이 웃기나 시는 난해하다... 나도 띵 좋아한다. 김수영이 반성적 인식을 새로이 한 것 같다. 첨엔 어린애들을 앞세워 신문대금 받으러 온 제임스 띵한테 엄청 분개한다. 돌연 제임스 띵은 정치적 압제자 같아지고 나는 요금만 문제가 아니라 침묵을 뺏긴 데 더 분노한다. 이해 안되는 것은 화자 얼굴이 제임스 띵이 되어가는 것. 왜 이런 동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인지? 제임스 띵이 친구가 되는 것이며 ‘내 잘못이 인제는 다 보인다’는 반성적 성찰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의미적으로는 정치적 상황 내지는 검열과 화자, 그 사이 표면적 실무자의 관계로 어림짐작된다. 실무자가 악의 화신이라도 되는 양 분노하며 비난하지만 알고 보면 그도 그저 시민일 뿐이고 나도 그와 별 다를 바 없다는 각성이 일어나는 과정으
봐야 할까. 어렵네. 부분적으로 좀 더 이해하고 싶다.
미역국_ 미역국의 기름이 우리의 역사를 가르쳐 주는 거나 인생을 거꾸로 걷게 하는 감각은 모르겠다. 느낌에, 알게 될 수도 없을 것이다. 아름다울 것 없는 시를 한번 보면 모르겠고, 두 번, 세 번 봐도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생각이 나고 영감이 떠오른다. 김수영 시는 그런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할 만한 싯구를 발견했다. /인생과 말의 간결—우리는 그것을 전투의 소리라고 부른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이다. 좋다. /인생도 인생의 부분도 통째 움직인다—우리는 그것을 결혼의 소리라고 부른다/ 우와.
밀린숙제 끝!
말 / 사유를 멈추는데에 인간관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무성의에 무서워 하면서도 거리를 단축시키고 질문이 없어진다. 우리 모두가 애써 기피하고 싶은 그 불편한 개념, 큰 어려움을 맞이하면서도 '말'에 매달린다-이것을 시로 치환해도 그닥 어색하진 않을 것이다. 정말로 만능의 힘을 가지고 있어 흡사 신처럼 느껴지는 말이어서 그런지 이 것도 내 것으로 못삼는다. 겨울과 나무뿌리-이 두 개가 김수영 시에서 어떤 분위기인지는 이미 우리는 제법 많이 봐왔다-가 아마 이 '말'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러면 3연8행에서 나오듯 아무것도 가질 수 없겠지만 빛의 반사 혹은, 그 직접적인 광채를 우리는 받을 수 있을 것 만 같다. 이 대목에서 우연이라는 말은 분면 우연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나만 이 시 내내
니체가 생각난 것은 아닐거라 믿는다). 말에 대해 아주 적극적이어서 요새 날씨에 맞춰 읽기 좋은 것 같다
현대식 교량 / 어쩌면 역사앞에선 개미와 기차, 그리고 다리로 밖에 실증할 수 없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기막힌 화해는 사랑으로 이루었다. 모두가 증인이고 사건은 우리앞에 있어 숙제 따위로 밖에안된다. 또 다시 나는 꼰대처럼 이 시가 지금 여기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희망차고 낭만적인건 정말로 희한한 일은 이미 목격됐다. 나는 갑자기 회고주의자가 됐다.
65년의 새해 / 연보를 역행하는 것이 이해도 빠를테고 내 의식도 그러했다. 기적이 길러낸 '너'는 역사에서 받아온 응어리들을 다시 기적으로 치환에 되갚아 줄 것만 같다. 기적은 역사이고 고통이고 또한 '너'여서, 결국 모두가 모여 덩어리로 점점 불어나 거대한 것에 앞서는 거대한 무엇이 된 것 같다. 바위로 바위치기!
제임스 띵/ 신문배달 사무인계 하는 눈 내리는 그 날에 같이 있던 네 명 중, 실로 정적을 빼앗긴 것은 신과 구-구별도 못하는-일 것이다. 악정의 되물림 혹은, 그 운명적 저주는 나를 붙들어 매어 응당 치뤄야 할 것을 자꾸만 요구한다. 이것이 침묵마저 빼앗아 버리는 혈세다. 어쩌면 이해관계나 대립구도에 벗어나 정말로 원시의 어떤 것을 들여다보며 폭로에 가까운 고백을 하는 것 처러 보인다. 활자로 재단하는 시인의 가위놀림은 자책감 들 것만 같다. 제임스 띵이었음을 알지 못했던 그 날들이 겨울의 꿈-우리는 겨울이 그에게 어떤 의미의 계절인 지 온 몸으로 읽어왔다-거울 세계의 것으로 두 번 교차되게 한다. 신과 구의 교체식이 떠오른 이 대목에 융합된 이 것들 온 통 불구덩이에 집어 넣고 싶다. 애써 추위라도 느끼
듯 비벼보는 우리 모두의 미련함을 다시한번 고백하는 것 같았다. 11연과 12연, 그 순서가 더욱 미묘하면서도 적절한 것 같다.
미역국 / 우리의 역사-곧 환희사 될-는 미역국에 빗대어 말하지만, 좀 더 정확히는 그 기름이다. 구태여 파고 들어가자는 게 아니다. 침식하여 가중하는 동작보다 부유로서 비상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생일 날 먹는 이것으로 나이를 먹는 건 표상이고 젊어진다고 한 것 같다. 낡은 것의 역전인 셈이다-미역국은 인생을 거꾸로 걷게 한다. 근본을 찾자는 말은 시에 있어 자가당착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마지막 연에 나오는 결혼의 의미가 나오는 시-거대한 뿌리는 아래로 뻗어나가지만 온갖 것들을 뒤집어 놓는다-를 이미 읽었다. 여전히 예술가들은 이런 능변들을 실컷 욕하고 있다. 실은 그 조소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지만 미역국도 엄청 맛있게 먹는다. 국밥 먹어야지.
우와아아 미역국 해석 그레잍! 위의 감각이구나. 역사를 깊은 바다의 표면에 빗댄 걸 수도 있고. 그러고보니 아날학파에서 비유한 것도 있고. 젊어진다고 한 거 보면 비상의 감각으로 읽는 게 쓴 의도에 맞아 보이는데, 노란 기름 감각이 아무래도 와닿지는 않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