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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과 기타 구공산권 국가들의 대학 체제의 형성과 해체를 다루는 책.
사실, 소련형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국가들에서 소련의 체제를 어느정도 따르면서도 각국의 사정에 맞게 상당한 변용이 있었기에,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소련과의 공통점 뿐 아니라 차이점도 부각된다.
소련 대학 체제의 형성 과정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루나차르스키, 크룹스카야 등과 관료들 사이의 교육 이념의 대립, 곧 교양 교육과 실용주의적 전공 교육 사이의 대립이었다. 결과적으로 스탈린 시기 절박했던 산업화의 필요가 후자의 손을 들어주며 문제는 일단락 되었다. 따라서 소련의 교육 시스템은 상당히 세분화되어있을 뿐더러 교양보다는 전공 위주의 교육이 시행되었다는 특징이 있었다.
더불어, 체제 변환 과정에서 대학과 학술원 체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의 문제도 흥미로웠는데, 왜냐하면 이들 입장에서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리고 세계적인 학문의 발전(이걸 중차대한 문제로 고려했단것도 재밌기는 한데)을 위해서라도 학술원을 폐지시킬순 없었지만, 학술원이 누리던 특권과 자율성, 그리고 이념적 불일치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동자, 농민, 혁명가들에게 고등교육의 문을 열어놓아야한다는 이념적 지향과 현실적 한계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런 요소들 사이의 줄다리기의 결과로 나타난게 소련형 대학이라는게 재밌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소련의 해체 과정에서 다시금 반복된다.
그러나 소련의 예는 소련의 특수한 예였을 뿐이다. 동독에서는 소련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독일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아 교양 교육 또한 중시했고,('훔볼트 대학'이라는 명칭이 이를 잘 보여준다) 동독은 다시 쿠바에 영향을 주었으며, 쿠바가 제3세계 국가들에 전파한 대학 체제는 다시금 각국의 사정에 맞게 변화를 겪었다.
솔직히 제목보고 재밌어보여서(그리고 정말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서) 읽었는데 그냥저냥 재밌게 읽을만 했다. 특히 전인교육이라는 이상이 산업화 과정의 현실 속에서 폐기되고 이것이 존속되게 되는 점이 인상깊었다. 다만, 소련을 다룬 책들이 으레 그렇듯 흐루쇼프~브레즈네프 시기의 상황에 대한 서술이 부재한 것은 아쉽다...
굿
중국이랑 북한대학도 소련에 영향을 받았을텐데 뭐가 달라졌는지 궁금하네
그쪽은 문혁과 도서정리사업으로 한번 리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