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둘러싼 느낌과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임.
어렸을 때 책 읽는 건, 집에 있으니까 그냥 보고, 교보문고나 동네도서관 가는 게 외출이자 놀이였으니까 그냥 봤는데, 고딩 때 이후로 책에 대한 어떤 느낌이 생겨났음. 고1 때 징징대거나 촐싹맞은 또래 애들과 달리 초연한 표정으로 동양철학 책을 읽는 도서부 애한테 인간적 호기심이 생겼던 적이 있고, 고3 때 시와 소설 읽는 첫사랑 때문에, 내가 모르는 먼 곳에 가본 적 있는 것 같은 걔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문학을 읽게 됐음.
대학 와서는 유명 문인들을 여럿 배출했다는 대학 문학동아리에 문청들에 대한 환상 때문에 몇 번 나가다 관뒀고, 결국 인문사회과학 읽는 동아리에 안착했음. 한국사회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자신이 얻은 지식과 삶을 일치시키려고 진짜 행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좋았음.
익숙한 서점과 도서관에 가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며 아늑하고 평화로운 기분이 들고, 새로 연 도서관이나 독립서점들은 공간 배치도 재밌고 발견의 기쁨을 줌. 책 읽는 사람들도 책 안 읽는 사람들에 비하면 상황과 감정과 맥락을 섬세하게 따져보려고 노력함. 또 낭만적이고 이상을 추구함. 나는 노력하는, 낭만적인 이상주의자들을 좋아함. 그 사람들에게 물들고 싶었음.
하지만 나는 읽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끝없이 적고,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책들이 수북하며, 책장엔 오래전에 구입한 책들이 사문만 읽힌 채 쌓여 있음(꽂혀 있지 않음).
이게 그렇게 문제적임? 게을러터진 나 자신에 대해 자기혐오가 들긴 하지만, 책을 둘러싼 느낌과 분위기에 매혹된 덕분에 나는 그나마 책에 관심 없는 나보다 더 충만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어렸을 때 책 읽는 건, 집에 있으니까 그냥 보고, 교보문고나 동네도서관 가는 게 외출이자 놀이였으니까 그냥 봤는데, 고딩 때 이후로 책에 대한 어떤 느낌이 생겨났음. 고1 때 징징대거나 촐싹맞은 또래 애들과 달리 초연한 표정으로 동양철학 책을 읽는 도서부 애한테 인간적 호기심이 생겼던 적이 있고, 고3 때 시와 소설 읽는 첫사랑 때문에, 내가 모르는 먼 곳에 가본 적 있는 것 같은 걔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문학을 읽게 됐음.
대학 와서는 유명 문인들을 여럿 배출했다는 대학 문학동아리에 문청들에 대한 환상 때문에 몇 번 나가다 관뒀고, 결국 인문사회과학 읽는 동아리에 안착했음. 한국사회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자신이 얻은 지식과 삶을 일치시키려고 진짜 행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좋았음.
익숙한 서점과 도서관에 가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며 아늑하고 평화로운 기분이 들고, 새로 연 도서관이나 독립서점들은 공간 배치도 재밌고 발견의 기쁨을 줌. 책 읽는 사람들도 책 안 읽는 사람들에 비하면 상황과 감정과 맥락을 섬세하게 따져보려고 노력함. 또 낭만적이고 이상을 추구함. 나는 노력하는, 낭만적인 이상주의자들을 좋아함. 그 사람들에게 물들고 싶었음.
하지만 나는 읽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끝없이 적고,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책들이 수북하며, 책장엔 오래전에 구입한 책들이 사문만 읽힌 채 쌓여 있음(꽂혀 있지 않음).
이게 그렇게 문제적임? 게을러터진 나 자신에 대해 자기혐오가 들긴 하지만, 책을 둘러싼 느낌과 분위기에 매혹된 덕분에 나는 그나마 책에 관심 없는 나보다 더 충만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문제 아닌데? 그냥 즐기십쇼
인테리어로 쓴다고 생각하면 뭐
음식도 그래 음식 맛 자체 뿐 아니라 먹을때의 분위기와 공간 같이 먹는 사람이 좋아서 총체적으로 좋을 수 있잖아 크리스마스의 케이크 부활절의 칠면조를 좋아하듯 그게 나쁘냐
독붕이들 갑자기 왤케 다정해? 너네 안 그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