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제조업이지만 원재료보다는 인건비가 비중이 큼.
쉽게 말해서 노동집약사업이라고 볼 수 있지.
책을 만드는데 직접 개입되는 노동력이 저자,편집자,본문 표지 디자이너이야.
저자의 인세가 정가의 10%라고 치자. 근데 출판사는 정가의 70%에 서점에 공급해. 따라서 저자 인세가 매출의 14%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지.
2만원 짜리 책이 1000권이 팔린다고 가정해보자. (대부분의 책은 초판에서 끝남. 실제로 다 팔리지 않는다는 뜻)
그럼 저자는 200만원의 인세를 받게 돼.
해당 분야에서 한가락 한다는 전문가(?)가 받는게 이거야. 그렇지만 이것은 저자 사정이고.
출판사는 어떨까?
출판사가 초판을 모두 소진하면(그나마 다행인 케이스) 14000*1000해서 1400만원을 벌어(이익이 아니라 수익임)
이제부터 비용을 빼보자.
저자인세 200만을 빼면 1200만원.
여기서 인쇄비, 종이비를 300만원이라고 하면 900만원.
여기서 판관비를 100만원이라고 치면(실제로는 더 나가지만) 남은 돈은 800만원.
이 800만원을 편집자 ,디자이너(본문/표지), 영업자, 사장이 나눠야 해.
이상적인 기업이라서 공평하게 배분하면 편집자가 1권을 만드는데 200만원 가져가.(디자이너는 본문표지합산)
그럼 편집자가 1년에 몇 권을 뽑아내느냐겠지?
편집자가 신간을 1년에 12권을 뽑으면 2400만원. (최저임금 미만임)
그런데 1년에 신간을 12권을 뽑으면 책은 발퀄리티일 것이 뻔하고, 편집자는 블랙기업이라고 퇴사함(실제로 이직도 잦은 분야)
대충 계산했는데 신생 출판사라면 이 로직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음. 그래서 비용을 아끼겠다고 1인 출판하고 그러는 거.
출판사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중박 이상이 터지거나 혹은 자본금이 많아야 함.
개인적으로는 초반 3권 출간해서 터지는게 없으면 빨리 사업 접는게 낫다고 생각함.
야심차게 기획한 책을 3권을 내서 실패하면 출판 시장을 읽는 센스가 없다고 봐야 함.
어쨌든 논리적으로 보면 당연히 출판사를 하면 안되겠지? 그런데 여기서 빠진게 하나 있어. 2쇄부터는 비용구조가 달라져.
투입되는 인건비가 극단적으로 줄어드니까. 즉 2쇄를 1000부 모두 판다면 800만원이 거의 출판사에 귀속되는 거지.
이때부터 사장이 많이 가져가는 거야.
그런데 출판시장이 점점 나빠져서 초판 실패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즉 출판사 사정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지.
개인적으로는 도서정가제가 독이라고 생각하는데 소비자의 반감을 사면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사라져.
출판계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더 정확하고 진솔하게 설명했어야 한다고 봐.
하지만 이것은 내 생각이고 전체 출판계로 보면 그리 문제가 간단하지 않아.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였으면 출판계가 이 꼴이 되지 않았겠지.
어쨌든 결론.
2만원짜리 책을 1000권 다 팔아도 출판사는 남는 게 없다.
서점에 가면 책이 그렇게 많은데 대부분의 책이 초판에서 끝난다니.... 충격
많기 때문에(다품종) 초판에서 끝나는...
여기에 번역까지 더해지면 더 남는 게 없겠네이... 경제적으로 대형 출판사가 아니면 좋은 번역이 나오기 힘든 구조구나
생각해보니까 초판이 실패하면 그 즉시 할인을 크게 해서 남은 재고를 빨리 팔아버리고 다른 책 출판에 집중하는 게 더 나아보인다. 책이 안 팔려서 폐기되는 것보단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일 거 아니야. 그런 면에서 도서 정가제가 악영향을 끼치는 듯해
간단하지 않다는건 사례별로 보면 더 복잡하다는 이야긴가. 혹시 미국처럼 전차책 체제로 전환하면 좀 더 나았으려나.
도정제가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허용이 된걸텐데. 어렵네.
각 주체마다 분야마다 달라서 모두가 동의하는 해결책이 나오기 어렵지. 아주 단순화 시키면 이래.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출판계 모두가 위기라는 것을 알았어. 위기 상황에서 움추릴 것인가? 돌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가? 출판계는 전자를 선택한 거지.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출판계 상황을 보면 움추린다는게 이해못할 행동은 아니지. 대부분 구성원이 아날로그에 친화적이고 소심하니까.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게 더 이상한 일일껄.
대강 분위기상 언제쯤부터 알아차림? 징조는 있었을텐데. 난 출판계 결정은 존중하고 이미 일어날 일을 비판할 생각은 없는데 아마 위기가 예언된 시기랑 실제로 체감되기 시작한 시기가 다를것 같음. 그리고 내가 관심가지는 주제가 사람이나 집단이 자기가 먹는 파이가 줄어든다는 비판적 의견을 들을때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궁굼해서. (내가 구상하는 글이 그런 비판적이고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논쟁적인 글임.)좀 복잡하게나마 상황을 설명하는 블로그나 기사나 책 있을까? 너무 목적이 노골적인가 싶긴 한데. 귀찮거나 부담스러우면 답 안해도 됨.
관찰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서점의 대중화. 영업 방식의 룰이 바뀌었다고 함. 출판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은 스마트폰의 등장이야.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완전히 바뀜. 도서정가제 관련 자료는 나도 잘 모르겠어. 모두들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서술하는데...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밑바닥의 이야기는 잘 전달되지 않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만 전달되지.
밑바닥의 말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 말할 수 있는 사람의 말만 전달된다는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말만 전달된다는 뜻이지? 확실히 관찰하고 비교하고 곱씹는것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말을 못해서 밑바닥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밑바닥에 있어서 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 뭐가 됐든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한국인이 좀 꺼리는 편.
취미생활 중에 독서만큼 가성비 좋은 것도 드물어서 나는 책값에 크게 반감이 없음. 그리고 잘 찾아보면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싼 책도 많고
부가세 면세 혜택에, 1000개가 넘는 공공 도서관이 기본적으로 사주는 분량에, 저작권 걱정 없이 퍼낼 수 있는 고전문학 이라는 스테디셀러 밥줄까지. 업계 외부인이라서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이 정도 메리트면 본문에 써있는 어려움은 타 업계에 비하면 진짜 별 거 아닌 걸로 느껴짐.
원래 세상에서 자기업계랑 자기 관심분야가 제일 억울한건 뭘 하나 공통임
1000개의 공공 도서관이 출판사가 책 내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다 사주는 게 아니고...... 그리고 고전문학 번역하려면 소명 의식 가진 자원봉사자를 구해야 하는데 출판업은 진짜 구성원들의 열정 페이 없으면 안 돌아가는 산업인 듯. 모든 메리트가 한국인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사실 앞에서 무의미해지니.
모든 업계가 빡센데 마지막 댓글 마지막 줄이 ㄹㅇ 이네
출판계가 대표적인 사양산업인데 타업계에 비해 별거 아닌걸로 느껴지면 대체 무슨 업종에서 일하는거??? 고전문학은 아무 출판사나 차려서 내기만 하면 누가 사준대?
솔직히 책 비싸다고 징징대는애들 이해가 안됨
난 독서 커뮤 추천해달라고 하다가 차단먹고도 못 떠나는 게 이해가 안 됨
윤석열 각하 도정제를 폐지하고 인건비를 7000원으로 내려주십시요
대구에서는 이미 좇소 포함으로 7000원대라고 하네요
아니 시발 나라가 망했노???
여기는 최저 올리기 전에는 3000원~5000원대였음
엥간하면 2~3천은 팔아줘야 bep 나오지
도대체 왜 책값이 비싸다 생각하지.. 그냥 치킨값 정돈데. 술값 담배값 치킨값 개쓰잘데없는 것들에는 잘만 쓰면서 왜들 책값 비싸다고 징징대는지..
담배값 8000원, 술값 7000원으로 올라서 부담된다는 사람 많고 교촌은 치킨 3000원 올렸다가 매출 70% 날라가는게 요즘 대한민국 현실인데 어느 나라 사시면 책 값이 싸다고 느끼시나요?
난 서민이라서 그런지 책값 너무 비싸요 요새는 중고값도 올라가더라고요 할인도 안 해 지식 함양의 대가가 너무나 큽니다 블루레이 디스크가 더 싸요
공급률 70도 잘 안나오지 요샌 59도 나오던...
분야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59면 대표가 산수를 못하는 거. 그 상황이라면 서점말고 다른 판매루트를 파겠다.
문학 에세이류는 기존 계약들도 60이 많아서... 아마 새로 계약하는 작은 출판사는 59도 있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