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베르토 볼라뇨 <야만스러운 탐정들>

- 1부는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2부부터는 굉장한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장담. 나는 볼라뇨만큼 서술방식이 자유로운 작가를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음. 초장르적인 문체.





2.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것도 위의 <야만스러운 탐정들>과 마찬가지로 3부작 구성의 소설인데, 1부는 엄청나고, 2부는 굉장하며, 3부는 평이 좀 갈리지만 나는 오히려 3부의 구성때문에 이 작품이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편. 흔히 말하듯, 만약 예술이 구원이 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만나 행복할 수 없는 존재들이 문학적으로나마 만나서 서로 연결되고 시간을 초월한 동질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




3. 이승우 <생의 이면>

- 친구랑 세계 4대 개찐따 소설을 뽑은 적이 있는데,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그리고 이승우의 <생의 이면>임. 제목때문에 뭔가 꺼려지는 친구들이 있을 텐데, 생의 이면은 거칠게 표현하자면 글쓰기에 대한 성찰이자 아싸의 연애담임. 어느 집단에서 소외된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라 약속할 수 있음. 20살때 읽고 울었다 나는 ㅋㅋㅋㅋㅋㅋ



4. 카를로스 푸엔테스 <아우라>

- 소설가 신종원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으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음. 문체며 구조며 말할 필요가 없는 걸작. 분량도 짧아서 시도하기 좋을 거임. 이미지의 중첩이 만들어내는 기이함이 뇌를 박살내는 기분임. 읽는 내내 히치콕의 <현기증>이 떠올랐음.



5. 이인성 <낯선 시간 속으로>

-80년대 대표작가로 대개는 이문열이나 황석영, 박완서 등등을 뽑던데 나는 단연코 이인성이라고 생각함. 리얼리즘 성향의 작품을 좋아하는 서평가 로쟈(이현우)마저 한국문학사상 전무후무한 걸작을 써냈다고 평가한 모더니즘 소설임. 한국소설은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하다고 여기는 친구들이 있으면 바로 시도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