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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찍는 사람 = 필사족이라 볼 수 있다.

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의 관심사, 즉 신체의

오감은 모두 스맛폰 액정 속의 촬영되고 있는

영상에 쏠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눈과 귀와 손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뿐더러

그 오감에서 비롯된, 가슴에서 발현되는 제 6감 또한

생각하고 곱씹고 되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저 스맛폰 사각형 액정 안에 가두어버리고 있는 모습

이라 하겠다



단순히 나중에 다시 보겠단 일념하에,

주변인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겠단 욕망하에,

모두들 끈질기게 붙들고 있는 저 사각형 액정을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력과 지혜를 가운데에 보이는

저 할매 혼자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것은 사람도 할 수 있고

집에서 키우는 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바로

그 순간, 느끼거나 떠올리거나 생각하거나 하는

그 순간을 전체로 뭉뚱거려서 하나의

총체적인 기억으로 간직하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적어도 저렇게 스맛폰 사각형 액정

안에 코를 박고 있는 한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본인의 하루를 24시간 스맛폰으로 찍으면서 살아본다고

상상해보라.

그 영상을 나중에 본다해도 무엇이 남겠는가.

내가 보기엔 이런게 필사다.


도구에 의해서 기억을 남기는 일은

언제니 주의해야한다.

언제나 기록을 남겨서 기억을 보존해야한다는

그 강박이 정작 중요한 것들을 상실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위에서 말한 인간으로서의 특권 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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