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생겨서 맨처음 고골, 그 다음 레르몬토프, 그 다음으로 숄로호프를 읽어보려 했지


숄로호프는 번역본도 많이 없더라고. 그 사람 대표작 고요한 돈 외엔 단편 뿐 이던데 아무튼 이 고요한 돈이 문제더라


시중에 팔리는 번역본이 동서판이랑 백석 번역본 밖에 없었거든. 백석이면 근현대사에 나오는 사람이잖아. 그게 언제적 번역이야.  


근데 동서니까 또 께름칙해서 역자(맹은빈)를 찾아 봤는데...아니나 다를까 오직 동서에서만 책을 냈더라고.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란 뜻이지.


그래서 번역 평을 찾아보기로 했지. 마침 논문이 있었어


최유찬, 2012,『고요한 돈』의 한국어 번역 판본 비교 : 백석 번역본을 중심으로, 한국학연구 43


뭐 보니까...


일단 백석본 제외하고 고요한 돈 번역 상황이 85년 일월서각(장문평 외)과 문학예술사(정성환)이 처음 완역을 냈는데 둘 다 백석본과 어순이 판이하게 다르면서 그 둘은 거의 비슷함.


왜냐면 일월서각본은 일본의 '하출서방신사'라는 출판사에서 낸 판본을 저본으로한 중역본, 문학예술사본도 출처는 안밝히지만 역시 중역본.


이 둘을 언급한 다음에 동서와 청목사판을 언급하는데 청목사판은 작가 재량으로 내용을 잘라낸 발췌역


그리고 동서는 일월서각 본을 베낀 다음 어순과 문장만 좀 다듬은 표절본.


맹은빈 번역이 아니라 장문평 외 번역이었던거야


그거보고 아 이 새끼들이 진짜 노답은 노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나저나 근현대사 교과서에 나온 시인이 번역한 고리짝 역본이 아직도 가장 탁월한 역본이라니...


백석본은 전체 8부 중에 5부까지만 번역한 불안전 번역본이라서 다 읽고 싶으면 백석걸 읽은 다음 어쩔수 없이 동서판 고요한 돈 2권(6~8부)을 사읽어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