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독서를 해도 머리에 남는게 없어요'에 대한 이동진의 답변이제껏 꽤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여전히 저는 책 읽는 속도가 특별히 빠르지는 않습니다. 빨리 습득하기는커녕, 심지어 메모를 하고 줄까지 쳐가면서 공들여 읽은 책인데도 몇 달 지나면 대강의 내용조차 기억 나지 않는 경gall.dcinside.com를 본 후 느낀 점을 기반하여 작성했습니다. 도서에 대한 독후감이 아니면 댕겅 되는진 잘 모르겠으나 일단은 이 글을 본 후에 느낀 점이 많았기에 이를 토대로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당.
대중과 힙스터, 허세와 교양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
현시대에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체를 보는 것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며 살아간다. 이것은 비단 학력 내지 직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 만들어 내고 있는 시대의 이면일 것이다. 나아가 대다수의 범인들은 정보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커뮤니티, sns 그리고 유튜브 등을 정보를 얻는 매개체로서 활용하게 되고, 이러한 흐름 속에 몸을 맡겨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만을 보고 듣고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전체를 보는 능력을 잃어가며 살고 있으며, 전체를 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 수록 중요해지고 아무리 강조를해도 지나치지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나는 유튜브에서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 두껍다는 이유로, 대중 음악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마카세와 인스타에서 유행한다는 카페를 간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를 들어 허세라는 명목하에 댓글에서 온갖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을 목격을 하게 되었고, 나는 적잖이 많은 기간 동안 이것에 대한 고찰을 시작 하게 되었다.
모든 것엔 광의의 측면과 협의의 측면이 있다. 예를들면, 어떤 이에겐 값싼 삼겹살과 비싼 삼겹살은 가치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용'에 가까울 정도로 피곤한 일일 수 있고, 어떤 자에겐 일반적인 음식점과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을 가치에 따라 구분짓는 것이 그의 '행복'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일일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에 있어 미각을 매개체로 삼아 흥미를 돋구는 일체의 행위가 그의 인생에 있어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미각'이라는 가치를 더 풍부하게 느끼기 위해 고통을 수반하면서까지 그의 데이터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것이 축적된 결과들을 단편적으로 바라볼 때, 이것들이 오랜 세월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많지 않은가. 수천권을 넘게 읽은 애독가와 그의 서재, 수 많은 음악을 들어온 음악 애호가와 그의 블로그, 미식가로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과 그를 대표하는 리스트 등, 이러한 것들은 대체로 오랜 시간동안 이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 결과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것을 동경하여 시작부터 율리시스와 순수이성비판을 읽는다던지, 유명 명반들의 목록을 달달 외우며 오로지 양을 늘리는 것에만 가중치를 둔다 든지, 일말의 기준도 없이 일단 지갑을 벌리며 유명하거나 아이코닉한 음식점 위주로 즐기며 뽐내는 행위들은 우리 전반적인 사회의 면 내지 각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어내는 커뮤니티에서도 큰 지탄을 받고 있는 양상이 되었다.
세상엔 오랜 시간을 투자했을 때 비로소 그 가치 생기는 것들은 실재한다. 그리고 이것들은 대부분축적되어 눈에 보여지기 시작할 때 쯤이 되어서야 그 가치를 인정을 받곤 한다. 하지만 실상 중요한 것은 무언가에서 진정한 가치를 향유 해내는 과정에 존재한다. 주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시작했다 한들, 그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일단은" 올바른-무엇무엇 취미 입문하는 법 등을 참고한-방향이라고 한들, 목표와 결과만을 중시한 채 순간순간의 과정을 생략하거나 진정으로 즐기지 못 했더라면 진정으로 바라던 결과(양)가 눈 앞에 놓여있다 해도 진정한 가치를 향유 해내는 과정 속에 위치한 찰나의 지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찰나의 지점에 불과한 수 많은 과정들을 무작정 '허세'라는 하나의 단어로 매몰시켜버리는 행위 또한 올바르다곤 생각할 수 없다. 되려, 이러한 행위가 더욱이 지탄을 받아 마땅한 경우가 더 많다. 왜냐하면 이 지점은 "진정한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고, 찰나의 지점에 불과하다 치더라도 진정한 가치라는 것에 일순간의 쾌락을 느껴본 이들은 어떻게든 이들만의 데이터를 축적해내기 위하여 천천히 오랜 기간 많은 것을 이에 쏟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드믈지만 어떤 이들에겐 시작부터 굉장히 어려운 것을 도전하는 것, 오직 그 것의 양만을 늘리는 것 등이 가치있는 행위일 때도 있다. 이들은 고통을 수반하면서까지, 오랜 시간 동안 다채로운 것들을 다채로운 방향으로 접하게 될 것이고, 끝끝내 진정한 가치를 향유 해내는 과정의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다. (이런 자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우리는 종종 힙스터라는 이유와 허세라는 명목하에 비판을 받고 있는 개인을 볼 때가 있다. 거기에 있어 수반되는 소위 "힙스터"라는 자들이 지나치게 발끈하거나 화를 내는 것도, 거기에 이어지는 '얘 왜 이렇게 과민반응이냐?ㅋㅋㅋㅋ'하는 둥의 반응은 하나의 밈을 넘어서서 하나의 템플릿이 되어 버렸다. 실제로 이것들이 '오타쿠' 내지 '찐따 특' 같은 키워드내지 컨텐츠로 커뮤니티, SNS 그리고 영상매체 등에서 조롱을 당하는 경우도 솔찬히 많이 보게 된다. 그들이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면 이들이 살며 어떤 것을 어떻게 즐겼던지, 현재 어떠한 지점 하에 위치하던 어떠한 것을 얼마나 쌓아올렸든지 간에 각자의 과거마다 존재하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즐기며 쌓아올리는 순수하고 고결한 "진정한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많은 과정"들이 "허세"라 단 하나의 단어로 일말의 가치도 남김없이 조각을 당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떠한 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자들에게 있어 그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 많은 과정이란 곧, 그 어떠한 것보다 중요할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읽고 싶은 책과 읽으면서 행복한 책, 듣고 싶은 음반과 들으면서 행복한 음반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과 먹으면서 행복한 음식만이 있을 뿐인 이들에게 이것들을 사랑한다는 마음이란 곧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존중하기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일종의 가역반응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겐 있어 각각 다른 이유과 가치들이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것을 살아가는 데에 큰 구심점이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 독서와 음악은 이런 가치를 지닌다. 먼 과거의 나에겐 현실과 멀어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었다.(아니, 있어야만 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책장을 가 책을 집던, 책상에 널버브려져 있는 이어폰을 집던지를 선택했었고, 그것들을 펼치거나 사용될 때면 현실과 단절된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느낌이 간직하고 있을 때면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떤 일이던 간에 내겐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고, 그저 책과 음반을 매개체로 어느 순간에는 화자와 함께, 어느 순간에는 비루한 내 자신과 일종의 대화를 하고 있었고 나는 이 대화를 하는 것에만 집중을 했을 뿐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이때를 돌아보자면, 그때 향유를 해냈것들은 일체의 '가치'와 아무런 상관없이 나에게 있어 큰 노스텔지어를 불러 일으키고 여전히 당시의 문을 열어 재끼는 듯한 느낌을 주곤 한다.
나는 이러한 경험에 빗들어 문화와 예술이 지니는 가치 그리고 어떠한 취미생활이 고조됨에 따라 개개인에게 얼마나 좋은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는지를 잘 알고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먼 과거부터 지금의 이르기까지 각자만의 나와 같은 경험을 지니고 있음을 알고 있다. 왜냐면 실상 세상의 모든 것들이-정말로 모든 것들이- 광의의 측면과 협의의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자신이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허세라는 명목하에 쉽게 타인을 비판을 할까? 내 생각엔 대부분의 이들은 은연 중 자신이 압도적인 평균에 위치하여 있는 사람일 것이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 밖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평균적이지 못하다는 이름하에 허세라는 명목의 비판을 하게 되고 그것이 의미없는 행동임을 모를 뿐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만약 당신이 많은 매체를 통하여 어떤 것을 향유하는 것을 허세 하나의 단어로 누군가를 "굉장히 쉽게" 놀리고 있다면 나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취미를 떠올라 봤으면 좋겠다. 그것이 독서, 음악, 미식, 운동, 유흥, 공부, 게임 어떤 것이라도 좋다. 만약에 그런 취미가 일절도 없다면 자신이 구독해놓은 유튜브 목록과 인스타 팔로우 목록이라도 좋다. 세상에 수많은 측면을 인정하고 자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
끝으로, 만약에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무료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인생을 살고 있고, 살면서 진정한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첫걸음을 떼지 못했고 그리고 나아가 세상과 사회의 나쁜 면만 비춰지고 그것에 큰 피로감을 느낀다면 좋은 기회이다. 나는 꼭 한번쯤은 당신만의 "진정한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많은 과정"을 만들어내고 그 순간을 천천히 그리고 온전히 즐겼으면 한다.
*6문단에 관해서
물론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들에 대해선 실제로 수 많은 작용이 존재한다. 한 영역에서 소위 끝장을 본 자가 자신의 이루어 낸 영역을 넘어서 다른 영역을 침범하며 소위 선생질을 해대는 경우 때문에 수반 되기도 하며, 진정한 가치를 즐기는 자에 대한 범인의 동경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말하는 반예술적기질을 가진-예술을 사랑한다고 말은 하나 시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예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내 자신을 사랑하는-속물들을 잔뜩 양성하는 계기가 되어 이들을 욕하면서 수반되기도 하는 등,,,, 기타 수많은 일들이 이유가 되기 때문에,,,,, 이것들은 나중에 다른 글로 적겠다!
긴 글 읽어줘서 아리가또
다 읽어 봤는데요. 일단, 특정 책에 대해 적은 책 얘기가 아니고, 글 작성자 고닉분의 개인적인 얘기가 좀 들어있고, 결국 요즘 사회에 대해 느끼고 적은 단상 내지는 시론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시론은 독갤에서 다루는 주제가 아니어서-민감한 싸움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에-댓글로 적어 둡니다
엇 감사합니다. 일단 글 제목은 수정했는데 글을 남기려면 글 내용을 수정하거나 -개인적인 이야기와 민감한 쌈 내지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을 삭제- 삭제를 해야 될가엽 ?
글 전체적인 주제의 방향성이 독갤과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삭제는 하지 마시고요 글은 남겨두겠습니다
알겠습니당 다음부턴 다른 글들 제대로 살펴보고 기재하겠습니다 글을 쓰자마자 본능적으로 올려버림요 쏘리맨
참고로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이 글에 대해 의견을 새로 개진하고 싶으신 분들은 글을 새로 쓰시지 마시고 이 댓글 내에서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삭제하지 않아서 감사드립니다. 진심입니다.
삭제는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짓이죠. 반대로 생각하네
애매하지. 독서의 목적이 개인의 사상을 구축하는 것인데 독서하다보면 이런글들이 자연스레 나오거든. 근데 이런글이 금지라는게 아이러니하긴 하지. - dc App
이런 글이 논점이 잘못번지면 독서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서 여기서 경계하는 독서ㅁㅇ론이 되니까. 여기에 논쟁적인 글은 배경지식만 알아도 말 꼬투리 잡기 식으로 참여하기 쉽잖아. 그니까 이런게 금지가 되버림.
여기에 추가로 취미에 몰입되서 취미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홍보를 해야한다는걸 개인이 인식하는 순간 팬이나 매니아가 되고 홍보를 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게임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것 같음. 체제는 스스로를 재생산해야하니까 유입이 필요하거든.
독갤이 해야 할 일ㅇ리노 ㅋㅋ
내가 꼭 담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긴 한데 내 작문 밑천 들어나거나, 글이 산으로 가거나 둘 중 하나 될까봐 늘리지 못했음 ㅎㅎ 그래서 마지막 문단은 유입이 꼭 필요하다는 논지에서 출발한 느낌이 없잖아 있음
독갤은 책이랑 연관있어야되서.. 난 그래서 관련된 책 읽을때까지 썩히는 메모들이 좀 있다 ㅋㅋ
ㄹㅇ ㅋㅋㅋ 오ㅓㄹ리기 일보 직전에 생각나버림
그런데 이거 다음에 나올 글이 꼭 보고싶다. 어떤 논조일지 궁굼해서
후 고마워 ㅎㅎ 근데 너무 기대하진 마셈 근데 다음 글은 꼭 독서에 더 관련해서 쓰도록 하겠음
높은 자의식, 낮은 자존감 사회로 요약될 수 있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ㅇㅇ님 ㅎㅎ
글 전체 내용의 공감과는 상관없이 글 자체를 잘 쓰셔서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맘에 안드는 것 투성이라 이 이후로도 많이 수정이 됐는데..! 감명 깊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됐다는
안녕하세요 좋은 생각 감사드립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책장을 가 책을 집던, 책상에 널버브려져 있는 이어폰을 집던지를 선택했었고" 부분에서.. 던이 아닌 든으로 표기하는 게 맞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 싶어서.. 작성하신지 꽤 된 글이지만 뒤늦게 여쭤봅니다. 꼬투리 잡을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