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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작별이다, 광수. 임꺽정이 없는 시절에 장편 몇 개 끄적인 범재여


저자도 민족문학, 사회주의문학의 성격을 강조하고 해제에서 임형택도 그런 식으로 말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저어언혀 그런 식으로 안 읽힌다

마치 기사 소설의 돌려까기로 시작한 세르반테스가 유래없는 근대인인 돈키호테를 탄생시키고 그 삶의 영역을 확정지은 것처럼 홍명희도 임꺽정과 일곱 형제들, 그리고 각종 주변인들을 통해 당대 인간의 삶을 그려냈을 뿐이라 생각

미완으로 끝난 것도, 역사에서 잠깐 소설로 외도하다 다시 역사로 회귀한 것으로 생각하면 낙엽 지는 가을에 살짝 떠오른 단풍잎처럼 이리저리 맴돌다 대지에 살포시 안착한 풍류의 기품이 느껴진다. 진정으로 한국적인 서사. 저자도 이걸 알았기에 굳이 더 안 쓴게 아닐까(임형택은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에 항의하는 바로 붓을 꺽은 거라 하는데... 그런 광복 이후론 왜 안 썼노)

한 가지 끄나풀에서 착안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 이 흐름이 거대한 파도가 되기도 하고, 자연스레 소멸하기도 하고, 빙빙 도는 해류가 되어 여러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런 서사의 표현조차 농담따1먹기와 말장난의 연쇄로 은근히 스며들게 하는 점에서 이건 당대 국문학의 걸작 라인업으로 올려야 한다 생각.

그러니 이광수 그만 읽고 임꺽정이나 읽읍시다. 이것 자체로 국문학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요, 샘솟는 원천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