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 천변풍경 출간, 그리고 이문열의 등단
천변풍경을 시작으로 서양 문학들 하는 것처럼 따라하는 것에서 그만하고 실제 조선의 현실을 실제 조선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를 소설로 써낼 수 있었다 생각함. 거기다 미완이지만 사실상 완결인 임꺽정도 있고.
솔직히 그 전 소설들은 이상하게 서구인처럼 생각하고 사유하는데 어딘가 많이 어색한 조선인, 아쿠타가와 파쿠리, 문장'만' 근대적인 단편들, 이상하게 사회주의 믿음이 강하고 선악 대립이 유치하고 좌파는 잘생기고 지주 계층은 못생긴 소설들 위주였잖어
그나마 염상섭이 희망이었지. 김유정도 몇 안되는 단편들로 훌륭하게 이를 수행했고. 그래도 박태원이 제대로 게임체인저였다 생각. 구보씨에서 천변풍경으로의 전환은 무지성 모더니즘 수입에 대한 반성이자 그에 대한 유의미한 해답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후의 박태원 소설들도 읽어야 하는데....
해방, 6.25 어쩌구 할 수도 있는데 이건 문학에서 방향성에 가속도를 붙힌 사건들이지 실재적인 방향성의 전환은 일제 말기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문열 등단이고, 이게 사실상 오늘날의 겉절이 뿌리라 생각함.
이문열이? 너무 빠른 거 아님? 할 수도 있는데 묵은지와 겉절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퀄리티를 떠나서) 한국에 대한 한국적인 시각의 확립과 세계화에 따른 변화 욕망의 차이라 생각함
이문열 이전까지는 한국적인 시각의 한국인들이라면 이문열부터는 세계인이 되고 싶어하는, 실제로도 전통 한국의 영향보단 세계인의 영향이 더 강한 한국인들이 나오기도 하고(누구 말마따나 오늘날 한국인은 식민 시기 조선인보다 18세기 독일 사람들과 사상적으로 더 가깝다지)
뭐 더 자세히는 사람의 아들 감상문을 써오던가 이후 이문열 소설들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요약하면 기존의 마구잡이 서구 문학의 수용에서 한국적인 시각의 발흥을 보여주는 시기로 넘어가는게 박태원의 천변풍경이고, 한국 고유의 전통 미학의 소설화에서 세계화에 따른 문학의 변용을 잘 도모한게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라 생각합니다
국문학 골라 읽을 사람들이라면 저 두 소설 기점 앞뒤로 생각하고 읽어보면 좋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이건 사건에 대한 얘기니 딱히 저 둘이 국문학사 최고 걸작이라는 뜻은 아니니 오해 말고...
이문열은 뭔가 항상 반항아에 젊은 느낌
블리치 쿠보 같음 ㅋㅋ
18세기 독일인 <<< 이거 ㄹㅇ 정론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