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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술 + 수양론 + 기론적 경향성이라는 점에서 장자보다는 노자, 특히 통치술로서 도덕경의 확장판에 가까움


도덕경의 가장 오래된 판본인 죽간본에는 없지만 현행본인 왕필본에는 등장하는 구절들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어긋난 지점들(음양론/기론적 사고, 도생일 일생일...)이 회남자에서 핵심으로 쓰이는걸 눈으로 확인하니 기분이 좀 묘하더라



춘추전국에서 구르던 노장과 달리 통일 제국이라는 체제 하에 사상들의 통합기를 거친 한대의 도가는 유가, 법가, 음양가 등 여러 학파의 견해를 흡수하는데, 특히 회남자의 경우 유가, 도가 등의 철학자는 물론 천문학자, 기술자들을 모아 공동으로 저술한 백과전서 사상적 콜라주라는 느낌이 있음


가령 범론훈에서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이로운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시각에 비추어 성인의 말씀과 법도라도 상황에 견주어 이롭지 않다면 과감히 바꾸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단락 하나에 장자적인 사유부터 순자의 인간관, 오행론적 역사관, 법가의 법치주의 등이 한데 뒤섞여있음



뭐 좋게 표현하면 콜라주지만... 문제는 훑다보면 앞뒤가 안맞고 서로 상충되는 부분들이 많고, 기화우주론이나 치신 같은 부분은 한발자국만 나아가면 신선술로 연결될 소지가 보여서 좀 거부감이 느껴짐


실제로 몇몇 구절은 풍수지리의 원형격이라고 하며, 한대 도가 자체가 한나라 말기에는 민간에 퍼지고 토착종교와 섞이며 도교로 변하기도 했다고 하니....



주석을 비롯해 여러 설명과 해석에 기대어 읽고는 있는데 솔직히 이거 읽을 시간에 도덕경, 장자 1회독을 한번씩 더 하는게 낫지 않나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