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창 국내외 일본론 도서 찾아읽던 때 대문호라고 불리는 그 박경리가 썼다길래 뭐 색다른 내용일 줄 알고 읽었다가 고등학교 전교조 국사 선생이 하는 말의 논리랑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실망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전교조 선생의 논리의 시초가 박경리였을 수도?
참고로 본인은 이 책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 예전에 들은 박경리 소설에 대한 강한 혹평 때문에 그 뒤로 읽어볼 생각 안 하다가 최근에 독갤에 떡밥 도는 거 보고 좀 읽어볼 의향이 생김
박경리에 대한 혹평은 어떤 거임? 마광수가 말했던 토지는 아무도 안 읽는데 명작?
ㄴㄴ 친한 문학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박경리의 토지와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당시 정치권에 분 내셔널리즘 신드롭과 문학계에 분 대하소설 신드롭이 결합한 희대의 졸작들로 있지도 않은 민족정신 운운하는 일종의 프로파간다......" 이하생략
그래도 박경리는 다른 좋은 작품이 많이 있다고 하셨는데 조정래는 그냥 쓰레기라고 하시더라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가 일본 문화보다 낫다 라는 대목만 거르면 일본 문화 비평서로 읽을만 함. 한국어 책을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읽었을 정도로 일본어 책을 많이 읽은 분이기 땜에 그 엄청난 독서량에서 나온 짬을 무시할 수 없음. 일본인 사감 밑에서 일본어를 쓰며 태평양 전쟁 시기에 여고 다닌 분이라 그 당시에 사춘기 소녀로서 겪어야 했던 일본 군국주의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조리가 평생 극심한 트라우마로 자리잡은 거라 생각함. 그래서 도대체 일본이란 나라는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이런 짓을 저질렀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것 같음. 사실 토지를 마무리하고 나서 한국 전쟁때 인민군 치하 서울에서 겪었던 공산주의의 부조리도 회고 정리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하지 못 해서 시장과 전장 한 권으로 끝난 게 아쉬움
뭐 전적으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라면 반박할 여지가 없긴 하겠지만, 난 아직도 제국과 전쟁이 일본 문학이랑 예술관하고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모르겠음
저 책을 읽어보않았지만 제목만 봤을 때… 그 시대를 직접 몸으로 겪은 사람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가질 수 있는 감정 아닌가? 단순하게 반일로 볼 문젤까? 심지어 현시점에서도 저게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곤 할 수 없지않나… 물론 난 저 책 안 읽어봄 제목만 봤을 때 ㅇㅇ
아무리 그래도 정치사회문제를 일본 문화와 예술에 엮어서 비난하는 건 동류 서적과 비교해 봐도 과했음
읽어보고 싶음
개인적으로 박경리 책은 안읽지만 박완서의 책은 읽음.
식민지 일본인 태생으로서 꽤 뛰어난 일본론이라고 생각함ㅇㅇ 실제로 니치렌주의라던가 신국 사상도 그렇고 일본 미학과 전쟁이 관련없다고 하는건 너무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
전쟁은 어디까지나 대공황 이후 경제 위기와 그에 따른 군국주의 세력의 득세, 잘못된 외교와 정치로 인한 견제세력 부제 때문에 일어난 군부 폭주, 그리고 여러모로 끔찍한 대외 정세 때문이지. 황국신민 사상이나 무사도 같은 일본적 미학도 기여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부차적인 것일 뿐임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사변기 당시 전쟁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국가신도에서 비롯한 사상의 역할은 너무나 컸는걸... 사변의 원인은 대공황과 통제파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당시 민중에게 일본 사상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