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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제가 본 카뮈의 작품중에서 가장 현실과 와닿는 느낌이 강하네요.
아마 코로나를 우리가 겪어서 그런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그때 막연히 집에서 하던 상상과 늪에서 허우적대던 추상적인 조각들이 여기서 실체화된 기분이에요.
카뮈 모든 작품중에서 시지프 신화를 가장 좋아하는데, 다소 난이도가 있던 시지프 신화를 비롯해 카뮈의 관념을
정말 쉽게 하나의 예시를 들어 설명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정말 강하게 끌렸던 마력은, 그 죽음이 만연한 부조리 속에서 한번씩 자유를 만끽하거나 낭만적인 순간의 워딩이 예술이네요.
타루와 리유가 잠시동안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 둘이 잠깐 나가 수영하는 장면, 타루의 수첩으로 꼿꼿하게 황혼을 맞으며 창문을 바라보는 리유의 아내에 대한 묘사..
글을 읽는동안 제 눈에 황홀경이 아른아른대는 기분이었습니다.
시지프 신화를 읽었을 땐 부조리에 반항하는 것이 정말 힘든 거라고 생각은 들었고 실제로 살면서 체감이 됐는데, 페스트를 읽고 나니 힘든 걸 넘어서 반항은 숭고함의 경지까지 갈 서 있다는 생각이...(물론 본 작에서는 이를 영웅처럼 내비친게 아닌 온당한 즁요성만을 나타낸다 했는데 .. 제삼자입장에선 영웅으로 보일수밖에)
정의의 사람들의 테러리스트, 페스트의 의료진, 칼리굴라의 충신 등..
그리고 이를 예술적으로 풀어내고 온갖 조각의 실체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까지. (근데 배우는.. 앞의 반항과는 결이 다르고 제대로된 반항을 하려면 진정 예술가적 면모와 탐구를 끈임없이 해야할 거 같아요. 그런 배우가 많진 않지만 ㅠ)
무튼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독린이인데 좋은 작퓸들이 많아서 기뻐요.
글이 상당한데
별론가용
독린이라고 하기엔 님이 느끼는 인상적인 것들이 매우 잘 적혀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히히히히 감사합니다
흑사병
좋은 글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