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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ts of the Libertines / Marquis de Sade / 1785.

"친애하는 독자여, 지금은 바로 그대의 머리와 가슴으로 태초 이래 한 번도 쓰여진 적이 없는 최고로 불순한 이야기를 읽어야 할 때이다. 이와 같은 책은 고대와 현대, 어떤 곳에서도 만날 수 없으리라"

고문과 살해, 섹스가 뒤섞이는 핏빛 향연 속 파괴적이고도 극단적인 에로티즘적 내용으로 인간의 금기와 위반을 넘어 하강하는 욕망을 표현하고자 ‘사디즘’이라는 용어를 낳은 작가 사드 후작이 바스티유 감옥 안에서 폭 12cm 작은 종이조각들의 끝과 끝을 이어 붙여 10m의 긴 두루마리의 앞 뒷면에 37일 동안 써낸 소설.

4인의 리베르탱이 외딴 실링성에 42명의 남녀를 거느리고 그들만의 소돔을 창조한다. 그곳은 여자를 십자가 위에 매달아 윤간하고, 미사 시간에 소년을 비역질하고, 발가벗은 소녀를 분뇨단지에 담았다 꺼낸 뒤 그녀의 몸이 원래대로 깨끗해질 때까지 온 몸을 핥고, 노파의 이빨을 뽑아 자신의 성기를 발기시키게 하고, 하인과 남색질을 하고, 여자를 기둥에 쇠사슬로 묶어 수십 마리의 굶주린 뱀이 산 채로 뜯어먹게 하는 장소이다.

작중 사드의 세계에 도덕의 잣대를 가져다 대기란 너무나 쉽다. 한마디로 그것은 반도덕의 극치이다. 그의 반도덕주의는 수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상상 가능한 한계를 훌쩍 넘어버린다. 그러나 신이 부재하는 한, 이러한 인간의 법률과 도덕은 결국 궁극적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규칙 따위로 하락한다.

사드의 리베르탱은 ‘자연을 해체하고 우주를 붕괴시킬' 절대적인 범죄를 꿈꾼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범죄이며, 악의 개념을 가장 근접하게 형상화한 것이리라.

그러나 그가 꿈꾸는 세계의 무화, 근원적인 폭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것은 경험세계에서는 주어지지도 주어질 수도 없는 것으로, 다만 논증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리베르탱이 해야 할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과 머리 속에서만 가능한 것, 부차적인 것과 근원적인 것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전적인 부정을 귀납적으로 증명해 나가며, 실링성의 잔혹한 육체와 정신적 붕괴를 실행함으로서 사드는 두 세계를 점차 하나로 만들어 나간다.

어떠한 영감과 충동을 더 이상 원하지 않고, 인간임에도 성장에의 욕구를 필요치 않는, 이차적인 자연에서 벗어난 그 순간 모든 욕망을 실행하면서도 무감각한 상태에 있고, 쾌락을 위해 존재할 뿐이면서 자신 속에서 쾌락의 모든 가능성을 무화시켜 스스로를 부정하는 사유세계 속 절대인간을 꿈꾸었던 사드의 흉측한 환희에의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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