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어떤 지원자 만남

형식적으론 내가 결정권자였는데, 걍 요식적 절차였음


아이스 브레이킹 하다가, 

문득 전공 봤는데 일어일문학과..!


그 순간부터 존나 흥분해서


"최근 미시마 유키오 풍요의 바다 번역 중인데 너무 늦게 발간돼서 힘들다, 이런 책들 원서로 읽으셨을 건데 너무 부럽다, 

요즘엔 오에 겐자부로 읽고 있는데 사소설이란 기법을 이렇게 사회파 적으로 활용하는 기교가 놀랍다"


운운하며 농담 안하고 한 5분 여간 혼자 떠듦..


뭔가 아차, 싶어서 상대 표정 살피니 썩어 있길래

아, 내가 또 나 혼자만 이야기했구나, 싶어서


전공 공부 할 땐 저 작가들 어떻게 배우셨었는지 여쭤봄

그런데 또 다시 썩은 표정.. 


뭔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당연히 배웠을,

국문학과생들에겐 삼국유사 정도의 반열일 <겐지 이야기> 이야기 꺼내면서

"노골적인 정념과 관계성에 천착한 문학이 천 년 전부터 나왔다는 게 흥미롭지 않느냐, 

게다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주제의식은 결국 인간 심리는 물론 정치와 사회까지 담고 있다, 

그러니 현재의 일본 서브 컬쳐나 장르 소설은 의외로 꽤 근본 있는 사조를 잇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딴 소릴 또 3분 여간 혼자 늘어놓음..


하지만 역시 풀리지 않는 표정.. 겨우 어떤 작가 좋아 하냐는 물음에

나쓰메 소세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수업 했던 게 기억나고

일상 회화 익히는데 주안점을 둬서 공부했다는 답변을 얻음..


하루키 이야기 듣는 순간, 또 퓨즈 끊겨서 개지랄할뻔 했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전공 특화된 자리도 아닌데 너무 자세히 파고 들어서 죄송하다고 하고 화제 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