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같은 걸 쓸 재능도 없고 애초에 그럴 노력을 굳이 들이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단순한 감상평.
일단 평가를 하자면, 굉장히 읽어볼만한 책임. 읽고서 느끼는 점도 많을 거고 어쩌면 세상을 보는 나의 눈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임.
나한텐 이런 느낌을 준 책이나 이야기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될 것같음.
이 책은 말 그대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 일본인이 이건 왜 이렇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지 하는 식으로 자신의 분석을 실어놓은 책임.
정말 흥미가 안 갈 수가 없는 주제이지 않음?
뭐 사족이 길고 일단 이 책은 한국을 기와 리라는 요소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 리와 기라는 용어가 상당히 남발돼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음.
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 옳은 것, 좋은 것, 도덕. 기는 사물 그 자체, 혹은 엄격함을 배제한 자유분방함을 뜻함.
이렇게 여러 뜻을 가진 단어를 계속 사용하니까 조금 독해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가끔 있음, 그럼에도 존나 이해가 잘 되는 건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겠지.
이 책의 주제는 크게 구분하면 딱 2개임.
1. 한국 사회는 굉장한 도덕지향사회이다.(일본은 안 그렇다)
2. 한국 사회는 굉장한 서열사회이며, 그 안에서 자기 향상을 꿈꾼다(일본은 안 그렇다)
1은 한국인은 모든 것에 대해서 옳은 것, 정의를 구분하려 들고 그 안에서 서열을 나눈다는 주장임
예를 들면 인벤의 머법관질이 그렇고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 디시인들 혹은 많은 20대 남성들의 그 정의의 결여에 대한 지적이 그러함.
그러하여 정의가 결여된 사상을 천한 것으로 정의짓고 서열을 매겨 배척하는 것이 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작자의 설명
일베충에 대한 메갈에 대한 혐오. 이것 또한 이러한 도덕적지향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를 천한 것으로 멸시하는 것이라는 거지.
어느 나라든 천하다고 여기는 것은 있고 기피를 하지만 한국이 유달리 이런 면이 강하다는 것.
또 보는 방식에 따라서는 여가부의 게임에 대한 처우, 한국의 오타쿠 문화에 대한 경멸 등도
이러한 문화에 대한 서열을 매기고 천한 것 고급진 것으로 구분하고 나누는 한국의 전통적 문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음.
또한 가능하다면 모든 것에 도덕성을 요구하지. 프로게이머의 도덕성(대리, 양학 문제 등), 정치인의 과거 사생활(내연녀가 있었다, 불륜을 했다 등)
스포츠 선수의 부도덕적인 행위 혹은 단체의 부도덕적인 행위 그리고 그에 따른 선수 자격 박탈 등의 처벌.
모든 것이 도덕지향성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설명임. 그리고 반대로 일본은 몰도덕적인 사회라고 말함.
일본은 이러한 도덕성의 문제는 개개인의 해석에 그치고 사회 전체적인 담론의 영역이 잘 되지 않는다는 소리.
2. 는 오히려 일본의 특수성을 이야기 해야할 것 같음. 이 책에서 한국은 굉장히 낙천적이며 자기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위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을 함
그리고 그 위를 향하는 마음에 장애가 생겼을 때 생기는 감정이 「한」이라고 말하지.
굉장히 이해가 가는 대목임. 겨우 27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건 내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가치를 두는 것은 결국 신분 상승이라는 것이었거든.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디시인들도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음.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가 너의 연봉이 무엇이냐 너의 대학이 무엇이냐.
그리고 자살하고 싶다, 나는 왜 이런가 등등. 전부 자기가 원하는 이상향이 있음의 표출이고 그에 대한 좌절의 모습이거든.
근데 난 이건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인들 일본인을 포함해서 모든 인간들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함.
도리어 그렇지 않은 인간들이 많은 일본이 상당히 세계적으로 봤을 땐 특이한 인간상인 거지.
일본인은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지만 身の程즉 분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김.
내 분수를 깨닫고 그 안에서의 편안함과 최대한의 깔끔함, 만족감을 추구하는 게 일본인임.
한국인은 고급스럽고 큰 집과 대리석 깔린 바닥을 떠올리며 삶을 살아가지만
일본인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바닥이 얼마나 청결한가, 얼마나 물건 정렬이 잘 되어있어 '지금' 보기에 좋은가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함.
그것이 일본에서 대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나는 생각함.
큰 위를 보지 않고 지금 내 상황에 만족하며 운명이라고 여기고 이 안에서 최대한 나의 소박한 이상향을 실현하려는
사실 어찌 보면 이게 삶의 하나의 정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함. 나의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의 이상향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또 거기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수많은 재화를 가지고도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못할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겠는가, 더 나은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난 그렇게 생각함.
향상성이 너무 부족하여 발전이 없는 삶도 문제지만, 너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위만 바라보다 막상 내 눈앞에 있는 집조차 예쁘게 꾸미지 못하는 삶 또한 난 문제라고 생각함.
뭐 여하튼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위의 글이 길어서 난 읽지 않았다 한다면 내가 읽고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만 내 감상평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주셈.
「한국인은 가치에 등급을 매기고 천한 것을 배척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상당히 뼈저린 통찰이라고 생각함.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주제가 아닐까
+ 타인에게만 머법관임 (자신에겐 안 그렇다) - dc App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 디시인들 혹은 많은 20대 남성들의 그 정의의 결여에 대한 지적이 그러함. 그러하여 정의가 결여된 사상을 천한 것으로 정의짓고 서열을 매겨 배척하는 것이 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작자의 설명”??? 워마드세요?
그냥 예를 든 거지 현재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건 아님. 나도 20대 남성이고. 그리고 이렇게 도덕적 배틀을 벌이는 게 한국 사회 역동성의 근원이라고도 하고
한국인=꼰대
뭐 그야 어느 나라 사람이든 안 그렇겠음 ㅎㅎ 일본에도 비슷한 말이 있음 誰でも自分は可愛いものだ 누구든 자신은 소중하다(관대하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다만 그게 나라의 큰 영역에서 하나의 정의를 부여받고 침해를 허용하지 않다는다는 게 특이한 점이지. 예를 들면 518, 일제식민시대의 긍정. 뭐 꼭 한국만 이런 건 아니지만 예를 들면 나치에 대한 긍정은
독일에서 범법인 수준이니까
저도 읽으면서 흥미로웠지만 한국의 도덕적인 면과 일본의 분수에맞는삶은 대비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한국의 도덕과 일본의 도덕을 비교해본다면 그리 차이점이 크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 - dc App
그럴싸한데.. 잘읽고 갑니다
만물을 리와 기로 설명하는건 성리학이잖아ㅋ 이를 강조하는거 보니까 역시 일본 성리학은 이황 철학이 주류네.
이기론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 재밌을 것 같네요 - dc App
리는 로고스, 기는 코나투스 정도로 보면 돼
한국의 이런 악습은 유교문화 탓도 있지만 산업화 시기때 현성된 사고관의 영향이 더 큰거 갇은데
모든것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구별하려 한다는건 좀 공감가는데 구별의 근거가 도덕인진 잘 모르겠다 ㅋㅋ
책을 안 읽어봤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나는 일본의 특수성이 아니라 한국의 특수성이 맞다고는 생각한다. 모두가 대학을 가야 하고 모두가 화이트칼라가 돼야 하고 모두가 도시 중심부에 살아야 하고 더 큰 집에 살아야 하고 좋은 차를 가져야 하는 이런 종족은 난 다른 데선 본 적이 거의 없어..
걍 전형적인 일본인의 뇌피셜 이중잣대식 한국책.
일본도 불륜 저지른 연예인은 사회적 지탄을 받고 기자들 앞에서 도게자 박고 , 본처도 나와서 '송구스럽습니다 가정을 잘 단도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국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