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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지구 끝의 온실』 이렇게 읽어봤습니다.
단편집들을 읽으면서 뭔가 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다가 끝나버린 느낌을 자주 받가 이전부커 장편소설을 기대하였고,
그렇게 나온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단편집보다는 나았지만, 진부한 주제에 "굳이" 등장 인물이 모두 여성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조금 걸렸습니다.

이번 작 『파견자들』도 전작 『지구 끝의 온실』과 같이 디스토피아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전작의 단점처럼, 설정이 비어있는 상태로 1부를 시작합니다.
전작도 그렇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소설 속 세계의 설정을 이해하게 되는 구성인 것 같은데,
그렇기엔 세계관 설정이 탄탄하다고는 생각이 안들어서 애매하네요…
만약 책을 읽는데 소설의 설정이 이해가 안된다면, 
인간들은 지하에 살고, 지상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와 비슷한 것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실제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와 비슷한 설정들이 많은 것 같았네요.
(늪이 생명체를 분해, 해독하여 생명체에 대해 알게 된다던가 등등…)

그래도 나아진 점은 『지구 끝의 온실』처럼 노골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여성으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정태린 양이 수습 파견자가 되어 어떤 팀에 들어갔는데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설정 상 이들이 '광증'에 저항력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나온 지 얼마 안된 책이라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기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책을 읽으며, 김초엽 작가가 다시 단편 소설을 쓰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편소설인데 설정을 이렇게 허전하게 할 것이라면 오히려 단편소설을 잘 다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지구 끝의 온실』보다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전작처럼 영화화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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