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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러브크래프트 센세

솔직히 현대철학이 좋아죽는게 "타자"에 대한 담론인데

러브크래프트만큼 타자에 천착한 작가가 또 어디있냐?

타자의 불가해성, 신성, 내 안의 타자성, 이런 것들을 죄다 다룬 작가인데 인종차별로 묻히는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음

솔직히 럽크의 SF적인 면에 주목하면 럽크는 오히려 반-인종차별적으로 전유될 여지가 다분한 작가인데(뭐 본인이야 의도했겠냐만은) 그런 점에서 마크 피셔는 옳았고

맨날 아이디어 원툴이라고 까이지만 문체도 파고 들면 장르와 방법론과 실제 문체를 이렇게 수미일관하게 구성한 작가가 또 없단 말입니다...

일반적인 만연체처럼 완성된 성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포모들처럼 성 자체를 날려버리는 것도 아니고 완성 직전에 스스로 부서진 성을 보여주는데 이게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광기의 산맥 올드원 유적 묘사는 그야말로 팬티 한 다섯장 준비하고 읽어야 하는 물건인데...

누구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데카당스라고 까겠지만 막말로 타자란 것의 불가해함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우리 삶에 근본적인 요소라는 것은 독붕이들이 잘 알지 않노? 그걸 몰랐으면 인싸였겠지

우엘벡이 정당하게 평가했듯이 러브크래프트는 에드거 앨런 포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