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10대 후반, 20대 초반 때 '책=소설'로 인식하던 시기가 가장 강렬했고,,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소설도 텍스트의 여러 갈래 중 하나일 뿐임을 느낀다.


세계고전문학만 소설인줄 알았다가 장르가 점점 넓어지고 수 많은 언어권에서 생산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문학 량을 생각하면 


꼭 읽어야할 명작 따위는 없어도 됨을 느낌.


도스토예프스키 소설도 지금까지 갓띵작이지만, 기독교 냄새가 아주 진하게 풍기는 러시아 소설이고 


절대적인 소설은 아님.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프루스트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같은 책들, 소설이 좋아 자기 인생의 주요 관심을 소설로 두지 않는 이상 읽을 필요 없음.


꼭 읽어야 했던 삼국지도 지금 보면 지루한 구석이 많고 지금 시대상에 비춰보면 올드한 스토리이지.


그리고 지구 상에 존재하는, 그리고 생산되는 수 많은 텍스트에 비해 인생이 무척 짧음.


게다가 나이 먹을수록 텍스트의 효과도 미미함. 어렸을 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