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번 달의 신간이야. 지금은 예약 판매 도서지만 11월에 실물로 나오는 책.
이 책은 인공지능으로부터 인간이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서 기획됐어.
결론부터 말하면 그 질문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잘못된 질문이라는 거야.
얼핏 이해가 안 갈텐데 이 책의 접근법은 이래.
인간의 지적 활동을 일취월장 시킨 '문자'와 '과학'을 현재의 인공지능과 비교해서 인공지능의 정체를 파고들어가.
사실 초창기 인공지능 연구는 '문자'와 '과학'을 컴퓨터가 수행하도록 하는 일에 집중해.
기호주의 인공지능이라는 건데 인간이 문자를 이해하는 것처럼 컴퓨터도 이해시키고 수행하는게 핵심이지.
이 시도는 처절하게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간단해.
인간의 지능이 문자가 전부도 아니고 실제로는 문자와 언어가 어떻게 인식되는 지도 몰랐지.
곁다리를 이야기하자면 이런 도시전설(기억이 가물가물)이 있어.
초창기 인공지능 연구때 수 십명의 언어학자들이 수년간 모여서 번역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어.
그래서 번역기를 만들었는데 전혀 무쓸모였지.
하지만 구글 번역기의 선조격 되는 신경망 인공지능으로 번역기를 만들었더니 그럭저럭 쓸만하게 나왔더라.
물론 당시도 별로 쓸모는 없었지만 최소 언어학자 수십명이 달라붙은 것보다는 결과가 좋았다는 거.
이때 신경망이 주목받았지만 본격적으로 활용되진 못했는데 연산능력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했거든.
21세기에 들어서야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향상되면서 마침내 신경망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돼.
그리고 기계학습 인공지능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알파고와 챗GPT가 대표주자지.
어쨌든 중요한 포인트는 과거에도 문자 지능을 인간의 지능으로 여겼다는 거야.
그런데 '과학'에 대해서는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할 거야.
기계학습 인공지능은 과학이 아닌가?
여기서 '과학'은 고립계와 환원주의에 기반한 과학이야.
쉽게 예를들면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인데 뉴턴이 이 법칙을 만들때 제한된 조건을 걸고, 몇 개의 변수만으로 만들었지.
이게 당시 인간에게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접근 방법이고 고전물리학의 방식이야.
나중에 상대성이론으로 박살났지만 어쨌든 과학적 접근 방법은 최대한 단순한게 해서 이론을 세우고 정답을 찾는 거야.
그런데 인공지능은 애초에 로직이 달라. 적합한 데이터를 많이 때려박고, 거기서 최적의 값을 찾는 거지.
여기서 최적값은 정답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값이야.
더군다나 확률에 기반하기 때문에 왜 최적 값인지는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어쩄든 중요한 것은 현재 인공지능이란 기계학습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과학'이 아니야.
기계학습 인공지능은 만유인력 법칙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 값을 찾으려고 할테니까.
챗GPT의 경우 간단한 수학문제도 못 풀어서 아예 다른 수학 전용 프로그램에 연결시켜버렸지.
그런데 과학과 다르다고 해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잖아?
이 책은 여기에 대해서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어.
어차피 오늘날 개인은 현대 문명의 복잡성에 압도되어 찌그러져 있다.
인공지능은 이런 복잡성을 개인이 극복하게 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거야.
즉 문자 이래 인간의 '지능'(인간이 사실 확률에 약점이 있음. 행동경제학의 배경이 이거고)을 확장시킬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거지.
그래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그렇게 되면 인간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좀더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거지.
소개글과 제안만 놓고 보면 상당히 기술적인 내용 같지만 사실은 인문,철학이 많이 들어가 있어.
오히려 기술, 경제 분야 서적만 본 사람들은 이해하는데 조금 애로 사항을 가질 정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던 부분은 확률 이야기인데 여태까지 읽었던 어떤 책보다 전문적인 확률이야기를 쉽게 풀어냈음.
확률 책을 보다가 베이지안이나 몬테카를로 방법으로 가면 쫄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점에 있어서 탁월함.
마치 일반인을 위한 최적화라고나 할까?
어쨌든 인공지능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함.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못하더라도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술과 인문,철학의 기본 배경 지식을 아는데 충분히 좋은 책.
ps)
비트겐슈타인 케임브리지 강의는 12월의 신간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11월은 당연히 아니고-.-
ㅇㅎ
오
저거 잼쓸려나
오 잼써보이네요 사봐야지
굿 - dc App
먼 개 ㅈ같은 요약이냐 1. 기호주의적 접근(단항식) > 2. 확률론적 구문론(다항식 연산) > 3. 결론이 씨발 ai 기술문명 낙관론 이거라는 거잖여ㅋㅋㅋ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음. 낙관적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걸림돌을 해결해야 하는데. 글쎄... 사견을 말하자면 인간종에게는 낙관론이 맞을 수도 있지만 어떤 혹은 다수의 개인은 비관적일 수도 있어.
분명한 것은 어떤 개인들은 지금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낙관적인 미래를 향해 가고 있지.
이 분야의 고전 휴버트 드레이퍼스-<컴퓨터가 할 수 없는 것>도 번역됐으면
《인터넷의 철학》이 망해서 도전 못함.
흑흑...
어차피 오늘날 개인은 현대 문명의 복잡성에 압도되어 찌그러져 있다. 인공지능은 이런 복잡성을 개인이 극복하게 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거야. 즉 문자 이래 인간의 '지능'(인간이 사실 확률에 약점이 있음. 행동경제학의 배경이 이거고)을 확장시킬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거지
난 1에서 우울하고 3은 너무 무섭더라.1은 다들 느끼니까 넘기는데 3은 스키너랑 파블로프가 떠올라서. 우리는 이렇게 인간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외치는것 같다. 물론 내 오해일 수 있지만.
인간은 지금도 통제받고 있는 중이지 않을까? 사실 현수준의 인공지능으로 걱정은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함. 물론 일자리와 일하는 밧익은 많이 바뀌겠지만.
베이지안이나 몬테카를로 쪽 전문적으로 기술한 서적 중 추천할 거 있나요? 전공서적 말구 레너드 서스킨드의 물리의 정석 수준이면 좋을 것 같읍니다 - dc App
그 분야는 잼병이라 추천드리지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