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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것은 개인적으로 도전에 가까웠다. 고 1때 신화에 한창 빠져있었을 무렵 황금가지가 신화학의 최고봉이란 얘기를 듣고 구매했다. 하지만 고1에겐 너무 벅찬 책이었는지, 혹은 내 기대와 맞지않은, 주술에 관한 얘기만 주구장창 해서 그런지 다른 책들로 우선순위가 변경됐고, 대학간 뒤, 군대 다녀오고,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가 어느샌가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시간이 좀 나서 스케쥴을 잡아서 읽게 되었다.
황금 가지는 조지 프레이져의 작품으로 전세계의 주술적인 행위 및 현상을 분류하여 정리한 책이다.
먼저 본인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인 터너의 황금가지란 그림에 그려져 있는 전승에 대해 소개하며 시작한다.
터너의 황금가지
그리고 주술을 4가지 원리로 나눠 설명하여 주술이 종교가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농경에서 가장 중요한 날씨를 주술적으로 어떻게 불러내려 노력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며, 날씨를 관장하는 주술사가 자연스래 왕이되며 화육한 인신으로 까지 변모하여 화육신에 대해 자연스래 설명한다.
그리고 나무의 번식력과 생육성이 옛날사람들 뿐 아닌 1800년대까지 어떤식으로 영향을 줬는지 얘기한다.
그리고 식물들이 신화 혹은 각 나라의 여러 생활양식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얘기하며 원시인들의 무궁무진한 터부들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들이 원시인들을 미개하다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앞에서 말했던 주술적 행위는 그저 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터부 즉 금기가 거기에 얽혀지는 순간 제의 또는 일상생활 및 사고방식에 까지 얽메이게 되면서 엄청난 시너지현상이 나온다. 이렇게 하려니 이렇게 해야하고 그런데 이걸하면 안되고 저걸하면 안되고…. 정말 끝이 없다.
앞에서 공감, 감염, 동종 혹은 모방 주술의 설명이나 예시를 보면서 딱히 이상하게 느끼진 않았지만 터부부분에 오면서 결국 현대인과 고대인들은 넘을수 없는 무언가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절묘하게 터부들을 예시로 놓은 챕터 뒤에 우리가 원시인들에게 빚진 것들이란 챕터를 통해서 우리의 생활방식 및 소중하게 여기는 생활양식의 많은 부분들이 고대에서 내려온 것이 많으며 우린 그저 거기에 조금 보탤 뿐이다 라는 말을 보면서 프레이져가 그 시대 사람이면서도 엘리트 의식에 아주 도취되지 않고 균형잡힌 사고방식으로 말한다 생각했다.
그시대 식자층은 전부 자기과시적 인물들인줄 알았는데 신선했다.
물론 이 책에 단점도 있다
결국 프레이저 본인도 대영제국인이란 자부심에 살은 그 시대 사람인지라 시대의 한계성은 어쩔수없다, 그럼에도 충분히 균형잡힌 감각들을 보여주고 있으니 대단하다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구입할때는 주석이 있는 책으로 사야한다 생각한다. 이 책의 역자분들이 어렵거나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친절하게 기나긴, 혹은 균형잡힌 주석을 넣어 주석이 또다른 책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이 책을 두번쨰 시도할 때 주석을 넘기면서 읽다가 주석을 같이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주석이 그만큼 중요하다 생각한다.
재밌는 것은 어쩔땐 본문보다 주석에 흥미가 더더욱 느껴질 때도 있단 것이다.
이책에 흥미를 돋아주기 위해 이 책에 적혀진 한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정조의 죽음에 쇠붙이 터부를 엮어서 얘기한다.
새삼스럽지만 조선시대 왕에 대해 얘기하자면 조선시대의 왕은 천명을 받은 초월적 존재이기에 법도를 뛰어넘은 무언가로 얘기되었으며, 왕권이 너무나도 넓고 강대해서 법으로 규정할수 없었다. 오죽하면 시경에 나라안의 모든 땅과 백성들이 모두 왕의 땅과 신하라는 말이 있을까, 또한 행차도에서도 감히 얼굴을 그릴수 없었다. 그리고 왕이 가는 곳엔 언제나 일월오봉도가 따라다니며 왕의 권위를 상징하였다.
즉 조선시대의 왕은 감히 신성왕적 존재라 말할수 있다,
한국천주교회사에 기술된 내용에 따르면 정조는 등창이 있었음에도 조선 예법에 따라 병이 든 경우에도 왕에게 손 대는 것을 금지하기에 등창의 절개수술을 재때 못해 승하했다고 적혀있는데 프레이저는 이 문구를 보며 정조의 사인에 신성왕의 몸에 쇠붙이를 댈수 없는 쇠붙이 터부를 엮어서 설명한 것이다.
이런 예시말고도 흥미로운 예시들이 많다.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황금가지는 주술이 신화로, 신화가 종교로 넘어가면서 종교의 여러부분들과 축제들이 어떻게 주술적인 부분들인지 보여주며 주술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결부되었는가 보여주는 주술학에 대한 최고의 책이다. 신화에 관심이 크다면 결국은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라 본다.
신화와 주술적 부분은 굉장한 싱관관계가 있으며, 이 책이 쓰여진 목적 조차 신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승이니 말이다.
읽다보면 정보가 많아서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매력이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게 한다. 여러분들도 읽독해보길 권한다.
이거 좆노잼 - dc App
진짜 도전의식가지고 읽어야함....
이거 비트겐슈타인한테 엄청 비난 받았다고 알고 있음 - dc App
실제로 주석에 비트겐슈타인이 이 부분은 이래서 비판하고 저래서 비판하고 다 적혀있음 그래도 주술과 연계되는 신화에 대해서 알려면 꼭 보고 넘어가야함 종교 초기 전승도 있으니
이 책 읽어야지 읽어야지 미루다가 2년이 넘어버림. 걍 비트겐슈타인의 비판만 봄. 비트겐슈타인의 비판내용이 매력적이어서 읽어봐야지 생각했는데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더니... 결국
그러다 나처럼 10년 넘어서 읽음... 읽을때 빨리읽어야함 한달 지나면 앞의 내용 다 까먹어서 결국 처음부터 또 읽어야함...
무슨 출판사껄로 봤나? 까치? 한겨레? 을유?
을유
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