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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작가는 10년전에 신의궤도로 알게됐읍니다
너무 취향에 잘 맞아서 대표작 타워도 읽었고 그 이후로 한두개 빼고 전작 모두 읽고, 지금도 작가중엔 유일하게 신간 찾아서 읽어보는 작가입니당
하지만 아무리 읽을수록 고점은 10년전 읽은 신의궤도, 타워였고 점점 식어가길래 슬슬 놓아줄까 하며 최근 신작 미래과거시제를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배명훈 작가 소설에서 만족감을 못 느낀게, 소재의 반짝임이야 여전하고, 특유의 시니컬하지만 유머있는 문체, 그리고 적당히 뽕차는 엔딩 그런건 있는데. 결말까지 이야기를 견인하는 빌드업이 뭔가 치밀하지가 않아서 이야기의 재미가 잘 안느껴져서 였습니다. 뭔가 맛있게 요리할 재료 잔뜩 준비했길래 한정식 나오나? 기대했더니 결과물은 적당한 제육백반인 그런 느낌
근데 이번 작품집은 개인적으로 10년만에 뭔가 진일보했다는 느낌을 확 받네요. 지금 뽕차서 그런가 개인적으론 타워랑 비빌수도 있을까 생각이 듭니당
문학적인 새로운 시도도 맘에들고, 새로운 소재는 물론 매번 사용하던 소재와 등장인물들도 그걸 좀 더 다듬어서 배명훈 월드가 더 튼튼해진 것 같고, 특히 좋았던건 이전까지 작품에선 인물들이 되게 밋밋하고 감정없게 느껴졌는데 (그게 또 특유의 매력이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뭔가 코로나 팬데믹동안 필력이 굉장히 좋아진걸 느낌.
김초엽작가 이후 한국 sf가 다시 뜨나 기대했지만 나온 작품들이 죄다 많이 별로였는데, 간만에 하나 건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단편이 다 재밌어서 웃으면서 봤지만. 제일 좋았던건 판소리형식으로 쓴 임시조종사. 진짜 코로나 기간동안 작가가 공부많이하고 노력 많이했구나 느꼈습니다.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제 인생 인생 최고의 SF 단편집일줄알았는데 팬심 약간(많이) 첨가해서 거의 그 정도의 뽕을 느꼈습니다.
해냈다 배명훈! 성공했다 나의 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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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에 수록된 타클라마칸 배달사고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 임시조종사가 그정도 급이었음 핵꿀잼
뭔가 감동 신파 이런 요소 없이 글빨로 그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인듯
작가가 진짜 역대급 개고생하면서 썼다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함.. ㅋㅋ
뭔가 그 개고생이 한스텝업을 한 결정적 계기가 됐지 않을까 싶음. 비슷한걸 느끼는 분이 있어서 되게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