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밤에 침묵하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불안한 삶 속에서도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허락이면서, 그렇다고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약속의 매력 말이다. 마치 아이 방의 야등이 빛날 때면 꼬마들이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듯이. (...) 태양 아래 빛나는 바다는 매일 밤 태양과 함께 죽는 것만 같다. 태양이 사라지고 난 뒤, 바다는 여전히 태양을 아쉬워하며, 온통 컴컴한 대지를 마주한 채 그 찬1란했던 추억의 조각만이라도 간직하려 한다. 애조 어린 바다 노을의 순간은 너무도 감미로워 사람들은 자신의 심장이 녹는다고 느낀다. 밤이 다가와 하늘이 대지 위로 어두움을 드리울 때도, 바다는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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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우리의 상상력을 새롭게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바다는 인간의 마음처럼 무한하지만 무력한 열망이고, 끊임없이 추락하는 도약이며, 달콤한 한탄이기에 우리를 흥겹게 한다. 바다는 음악처럼 매혹적이다. 인간의 말과는 달리 음악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지만, 우리네 마음의 움직임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심정은 영혼의 움직임이라는 파도와 함께 솟아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고는 하는데, 바다와의 내밀한 조화 속에서 위로를 받으며 자기 자신의 실패의 슬픔을 잊을 수 있다. 이렇듯 세상만사의 운명과 함께 뒤섞여 있는 바다. - 1892년 9월
- 마르셀 프루스트, <바다>
최근에 프루스트 시집 읽었읍니다... 조터군요... 특히 후반부에는 바다에 대한 시가 연속으로 실려있는데, 전부 좋았읍니다... 단순히 자연의 경광이나 낭만에 머무르지 않고 슬픔과 죽음의 사유로 침잠하는 무언가 있었읍니다. 추운 겨울에는 프루스트만한 작가가 없는 것도 같아요.
시를 읽다보니 불현듯 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으요. 영화나 만화에서 묘하게 멜랑콜리한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자주 등장하는... ㅖ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불현듯 읽고 싶어진 겁니다. 하여간 겨울 바다만큼 쓸쓸함을 자극하는 그런 공간도 읎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해 무언가 아픈 기억이나 추억이 없더라도... 몬가 만들어진 감성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멀쩡하던 사람도 X를 켜서 140자 감성글을 써 내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겨울 바다에는 내재되어 있는 것 같읍니다...
날이 추워졌습니다. 독갤러들의 건강을 빌며...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강건한 듯 달려드는 인간들은 대양을 지배하노라 자존심을 세우지만, 종종 바다에서 길을 잃기도 하는 애처로운 존재다. (...) 내일이면 다시 잠기게 될 무섭고도 아름다운 인생으로부터 잠시 꺼내져 있지만, 돛들은 그것들을 부풀렸던 바람에도 여전히 축 처져 있었다. 어제처럼 돛대는 숙면 위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선두에서 선미에 이르는 선체의 곡선은 그들 항적의 신비롭고 유연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다.
- <항구의 돛단배>
오늘 읽은 김동리의 흥남 철수 추천합니다
검색하니까 이 작품 다룬 라디오 방송 나오는 데 이거 은근 갬성 있네요
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b3c4ba85d559c758-b0a8bd81bb38d559ae30d589/snkliterature-11092022133028.html
오 이런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