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 장은 4개의 분기점으로 구분된다. 나는 1권의 4/6에 해당하는 1장까지 읽었다.


우선 1장에서의 분기점은 아치의 개인적인 선택으로 인해 파생된다기 보다는 주변 어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파생되며 그 주체는 아버지의 사업 성패이다. 


건실한 사업가인 아치의 아버지는 망나니 같은 형 둘을 데리고 있는데 이 망나니들이 사업을 망치는 경우가 둘 (한놈이 한 번씩 다르게 망친다), 망나니들을 데리고 있다가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인해 사업이 나락으로 가는 길이 하나, 그리고 망나니들을 사업에서 제외하고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로 크게 구분된다.


분기점들은 또한 로젠버그 부부 사건이나 미국의 6.25참전 같은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사건이 가진 영향력이 분기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진 아치는 로젠버그 부부 사건을 접하고 국가 체제에 의심을 갖는 아치다. 로젠버그 부부는 소련의 스파이로서 미국의 핵개발 관련 자료를 소련에 넘긴 혐의로 전기의자에 앉게된다. 당시의 재판이 보인 부당함에 여론은 둘로 갈라지고 아치는 국가 체제에 적개심을 보이는 쪽에 서면서 1장이 마무리된다. 이게 재미있는게 1991년 소련붕괴 이후 공개된 기밀문서에 의해 로젠버그 부부가 실제로 소련 스파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인데 (핵 개발과는 관계없는 자료를 유출했다고 한다) 1991년 이후의 아치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뭇 궁금하다.


한 명이 주인공이 4개의 다른 인생을 사는 관계로 한 번에 4권의 책을 같이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한 분기점 끝나고 바로 다음 분기점을 읽으려니 머리가 복잡해서 하나 읽으면 메모 해놓고 좀 쉬다가 읽고 하는 중이다. 꽤 번거롭고 버겁지만 7주일에 4편을 연속극을 보는 거라고 생각하니 또 별거 아닌거 같기도 하다. 확실한건 굉장히 즐거운 독서 경험을 제공해서 번거로움을 무름쓸만하다는 거다. 올해 여러 책을 읽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책이다.




*미국의 야구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1장의 배경이던 50년대는 뉴욕에 야구팀이 3개 있었다. 악의 제국 NEW YORK 양키스, LA 다저스의 전신 브루클린 다저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 뉴욕 자이언츠. 3팀은 앙숙이고 주인공 아치와 엄마는 브루클린 다저스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