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문동판본이 카버 작품집 결정본 취급 받는데
개인적으로는 집사재에서 나온 카버 작품집 좋아한다.
딱히 번역이 탁월하게 잘된 느낌도 아니고
일본어 중역본 아니냐는 의혹도 있긴한데
카버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모래알 씹히는 듯
서걱거리는 감동은 집사재에 남아있는 듯해.
일종의 원풍경이랄까.
글고 집사재 판본을 좋아하는 사소한 이유 중에 하나는
책 뒷면에 부록으로 각 작품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은 독후감이 수록되어 있다.
그 감상이 유려하게 세공된 것이었으면
그다지 공감이 덜 되었을 것인데
명색이 유명작가라는 양반이 힘을 쭉 빼고
오롯이 애정만을 담아 솔직 담백하고
소박한 느낌으로 감상을 적은게 꽤나 인상적이다.
그의 작품 읽을 때보다 하루키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갤에 하루키 빠들과 하루키 까들이
공존하는 거 같은데... 내 쪽은 딱히 빠도 까도 아니지만
하루키는 오랫동안 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루키 열풍이 몰아쳤던 90년대에 문학계간지에서
그 흔한 서평하나 안 낸 거 보면.
아직도 대중적 명성에 비해 순수 문학계 쪽에서는
깔고 보는게 있는 거 같긴하다.
개인적으로는 초기작 '바람의 노래' '1973년의 핀볼' 좋아하고
'세계의 끝과...'로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 편으로
최근작은 그닥 좋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단편 '여자없는 남자들'은 대단하긴 했다. 탁월한 단편집.
레이먼드 카버로 얘기 꺼냈다가
하루키 얘기만 한 느낌이어서 좀 그렇기는 커녕
그럴라고 싼 글이다.
집사재판 레이먼드 카버 선집에 수록된
하루키 감상문 읽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작가와 그 작품을 애정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거 같다.
물론 레이먼드 카버가 최고인 건 두말할 것도 없고.
근데 집사재 판본은 절판인 거 같군.
레이먼드 카버 좋아하면
존 치버의 작품집 추천하고 싶네.
존 치버 단편은 정말 보석같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나도 좋아해
하루키 글 중에 이게 제일 씹덕스럽고 좋은듯
존 치버 제일 추천하는 작품 제목이 뭐야?
문동에서 4권으로 단편선집 나왔는데 모두 가릴 것 없이 좋았지만 '사랑의 기하학'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그 작품집이 제일 기억에 남네.
ㄱㅅㄱㅅ
저두 카버한번 파려구하는데 고맙네여. 하루키는 저두 초기작이 좋구 저는 정점은 태엽새라고 생각합니다. - dc App
카버글인데 하루키 독후감있음? 신기하넹
일본에서 카버 번역을 하루키가 했다고 함. 하루키 번역판 카버 선집 부록을 재수록한 거.
하루키에 대한 진지한 평이 없는 이유는 하루키를 제대로 평할 틀을 갖고있지 않아서가 아닐까. 옛날 책에 하루키 글에 대해 뒤에 붙여놓은 평을 보니까 옛날 고릿적 자를 대고 하루키 겉핥기만 하더라. 그 평에 따르면 ㅇ오히려 하루키는 열등해 보여. 하루키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해.
카버 사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