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서정주 - [자화상] 中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에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박두진 - [해] 中
꽃이 핀 길가에
잠시 머물러 서서
맑은 바람을
마셨어요
신동엽 - [어느 해의 유언] 中
비행기 프로펠러보다는 팽이가 기억에 멀고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이 더 많은 나의 착한 마음이기에
팽이는 지금 수천 년 전의 성인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김수영 - [달나라의 장난] 中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이형기 - [낙화] 中
나는 알지
어느 알지 못할 꿈의 어귀에서
잠시 울고 서 있을 네 모습을,
이윽고 네가 찾아 헤맬 모든 길들을,
-가다가 아름답고 슬픈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동냥바가지에 너의 소중한 은화 한 닢도
기쁘게 던져 주며
마침내 네가 이르게 될 모든 끝의
시작을!
최승자 - [20년 후에, 지에게] 中
오적의 이 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깜짝 놀라서 어마 뜨거라 저놈들한테 붙잡히면 뼉다구도 못 추리것다
똥줄 빠지게 내빼 버렸으니 요즘은 제사 지내는 사람마저 드물어졌것다.
김지하 - [오적] 中
모든 흔적은 상흔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 - [견딜 수 없네] 中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백석 - [흰 밤] 中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 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서둘러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비 밭에 힘없이 걸려 있다.
기형도 -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中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에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김춘수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中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윤동주 - [별 헤는 밤] 中
우리는 누구나 성기 끝에서 왔고 칼 끝을 향해 간다
성기로 칼을 찌를 수는 없다 찌르기 전에 한번 더 깊이 찔려라
찔리고 나서도 피를 부르지 마라 길게 찔리고 피 안 흘리는 순간,
고요한 시, 고요한 사랑을 받아라 네게 준다 받아라
이성복 - [아들에게] 中
어느덧 밖에는 눈발이라도 치는지, 펄펄 함박눈이라도 흩날리는지, 창호지 문살에 돋는 월훈.
박용래 - [월훈] 中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박목월 - [이별가] 中
매일같이열풍이불더니드디어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닿는다. 황홀한지문골짜기로내땀내가스며들자마자 쏘아라. 쏘으리로다. 나는내소화기간에묵직한총신을느끼고내다물은입에매끈매끈한총구를느낀다. 그리더니나는총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총탄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어배앝았더냐.
이상 - [오감도 시제9호]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곽재구 - [사평역에서] 中
깜박 깜박 형광등이 변덕을 부리는 밤
벽지 가득 하릴없이 앵 무 새 라고 썼다
곧 겨울이었다
컹 컹 컹 어디선가 흰 이빨들이 날아와
베개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황병승 - [앵무새] 中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이육사 - [광야] 中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조지훈 - [승무] 中
기습이상 깜짝놀랐네 그는 도대체
광야도 넣어줘
추가했음!
곽재구 선생님의 사평역에서도 추가해주세요 !
걸작이죠. 추가했습니다!
산 너머로 흰 구름이 나고 죽는 것을 목화 따는 색시는 잊어버렸다. - 조지훈 <마을> 팔월 한가위는 투명하고 삽삽한 한산 세모시 같은 비애는 아닐는지. - 박경리 <토지>
"오늘 너는 대한민국이었다" 고은-오늘 너는 대한민국이었다
연탄 발로차지마라
백석 흰밤은 어때?
백석은 딱 하나만 꼽을 문장이 안 떠올라서 보류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흰 밤이 있었네. 추가했다!
조지훈은 신인가?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마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KIA
지우지말아주라 - 추추차차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오감도 이거는 야스하는거 묘사하는거임?? 나는참나의뇌로무엇을그리생각해오았더냐. - dc App
어쩌면 트림일지도?
나는 조지훈 선생의 승무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 dc App
정지용 시인의 호수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