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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인벡의 소설들을 좋아한다. 미국의 한 시대를 생동감 있게 거친 남부 영어(예: pu-raise Gawd fur vittory)를 섞어가며 전달하는 그의 글은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분노의 포도"는 조드 가족이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서쪽으로 향하는 여행기를 통해서 미국의 대공황 시대 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무자비하게 태양이 내리쬐고 숨 막힐듯한 먼지가 휘날리는 여름, 그 해 농사를 망친 조드 가족은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 쫓겨 내진 신세가 된다.


걱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앞으로 먹고 살 방법을 궁리하던 도중에 그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일꾼들을 원한다는 주황색 광고지를 발견한다.


캘리포니아는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하는 희망의 땅과 같이 보였다.


서늘한 나무 그늘밑에서 복숭아랑 포도들을 수확하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돈도 벌고 나중엔 자신들 만의 땅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향기롭고, 달콤한 미래는


결국엔 조드 가족을 캘리포니아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가족들이 미래에 펼쳐질 새로운 삶을 대하는 다른 태도들이다. 18세 근처의 젊은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앞으로 펼쳐질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한다.


반면에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새로운 삶을 또다시 개척하는 것은 버거운 고난이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에 남아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가 과거의 일부분이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중년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그들은 오직 그날 하루를 어떻게 버텨낼지를 궁리한다. 꿋꿋하게 한 발 앞에 또 다른 발을 내미는 성실한 거북이와 같이 말이다.


톨스토이도 이와 같은 비슷한 생각을 안나 카레니나에서 소개한다:



거기에는 삶의 가장 복잡하고 해결방안이 없는 질문들에게 주어지는 일반적인 답 밖에는 없었다. 그 답은: 사람은 그날의 필요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람은 무의식 상태가 되어야 한다.




하루하루의 무게를 짊어지는 이들은 자신의 미래보다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기꺼이 희생한다. 참된 어른의 모습이다.




불행하게도, 힘겹게 도착한 캘리포니아는 상황은 참담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밀려오는 수많은 이민자들은 차별과 배고픔으로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들이 꿈꿔오던 달콤한 포도는 그들의 것이 될 수 없었고, 오히려 그들의 마음엔 예상하지도 못했던 쓰디쓴 분노의 포도만 성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