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Buddha

멀리서부터 벌써 주눅 든 타국의 순례자는
그의 몸에서 금빛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크게 뉘우친 부자들이
감추어두었던 재물을 쌓아올린 것 같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이 눈썹의 고귀함에
그는 어리둥절해진다.
그것은 그들의 술잔이나
그들의 여인들이 달고 있는 귀걸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이 꽃받침 위에 이 좌상을 안치하기 위하여
어떤 것을 녹여 넣었는가를.

점점 더 침묵하고, 점점 더 평온해지는 황금빛 몸체로서
자기 자신에게 닿듯이
주위의 공간에도 닿고 있는 이 좌상을.




노래 Lied

요람처럼
나를 지치게 하는 너이지만
밤에 자면서 울었다고
너에게 말하지는 않는다.
너도 나 때문에
잠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 아름다움을
우리는 그대로
마음에 묻어두면 어떨까

세상의 연인들을 보라,
가까스로 고백을 시작하면서
그들은 벌써 거짓말을 하고 있다.

너는 나를 고독하게 한다. 내가 보낼 수 있는 것은 너뿐이다.
네 모습이 언뜻 보이다가 어느새 다시 바람 소리가 된다.
흔적도 없는 향기가 된다.
아, 품에 안았던 여인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오직 너만이 언제나 다시 되살아난다.
한 번도 너를 잡아두지 않았기에
나는 언제까지나 너를 소유하고 있다.



두이노 비가는 아직 잘 모르겠구 초기시집, 후기시집 정도만 간신히 기웃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