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단전호흡 덕분에 세상 속으로 뛰어든 신선이라는 책까지 오게 됐다.
명상은 머릿속을 비우는 무념무상의 작업이지만, 단전호흡은 무타념무타상 호흡이라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원리이다.
건강도 챙기며 부가적으로 명상의 효과도 볼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버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위 책은 대한민국에 비주류였던 단전호흡 열풍을 불러 일으킨 봉우 권태훈이라는 사람의 일화에 대한 소개 글이다.
이 분의 화려한 내력을 잠시 소개하자면, 1984년 소설 단이라는 책의 실존 주인공으로 당시 40만권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였단다.
안동 권씨 권율 장군의 11대 손이면서 아버지는 내부판적국장을 지낸 지금으로 치면 장관급 인사였다.
그리고 큰아버지는 그 유명한 농상공부대신이자 을사조약에 서명을 한 을사오적 중에 한 명인 권중현이다.
아버지는 큰 아버지의 행동을 만류하다 설득이 되지 않자 형제의 연을 끊었다고 한다.
지금부터는 권태훈이라는 인물이 일으킨 사회적인 파장과 폐해를 위주로 말해보려고 한다.
단전 호흡의 취지는 일단 좋다. 위에서 간략하게 소개했듯이 호흡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심폐기능도 단련되고
기라는 무형의 에너지를 실제로 느껴 볼 수 있는 신비한 체험이기도 하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몸 하나만 가지면 어디서든 집중할 수 있는 일종의 트레이닝이자 수련이다.
현대사회의 복잡함에 단조로움을, 그리고 힐링이 유행인 요즘에 더욱 부합하는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근데 권태훈의 설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전 호흡을 통해서 기가 돌아가면, 소주천 대주천이라는 에너지 흐름의 경로가 뚫어지고
그 힘이 점점 커져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정신 세계라는 또 다른 차원으로 갈 수도 있고, 초능력도 생긴다고 역설한다.
지금 내가 적는 내용은 소설의 일부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지금도 저 미스테리한 말을 맹신하고 있는 호흡 수련자들이 많으며
어떤 이들은 산 속에서 또는 작은 방 한 켠에서 사회의 모든 걸 내려 놓고, 오직 호흡 수련만 십수년 째하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의 인생을 폄훼하려는 것도 아니다.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것을 맹신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 해보자는 거다.
그리고 위 책 세상 속으로 뛰어든 신선이라는 내용에 권태훈의 일화만 봐도 터무니없는 말이 너무 많다.
북극성을 정신력으로 1시간이면 가는데, 거기 있는 대황조와 역사상 등장하는 성인들을 만나고 왔다는 둥
축지법을 써서 반나절만에 100km 200km가 되는 거리를 갔다 왔다는 둥
물 위를 걸어서 제주도를 갔다는 둥..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재미로 쓴 내용도 아니다. 일화를 증언한 사람들의 직업과 나이도 소개되어 있고 그 중에는 교수와 박사 같은 학자들도 보인다.
권태훈은 민족 고유의 역사관(학계 소수설)에 대한 지식도 해박해 보인다.
그 역사 속에 호흡수련을 결부시켜 전래 민족 수련법인 것처럼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모습도 역력하다.
어쩌면 요즘 같이 인터넷이 발전한 시대에 매체를 통해 저런 발언을 했다면 사람들의 놀림거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모른다라는 끝맺음으로 단언하지 못한 이유는 현재도 인터넷 카페에 그의 말을 맹신하고, 신처럼 추앙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회원가입한 사람이 몇 만명에 달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가 설파한 수련법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단전호흡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저런 터무니없는 초능력이 생긴다는 거짓말이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책도 몇 권 보고, 인물도 찾아 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논리비약과 모순된 이치에 불신의 간극만 넓어졌다.
생각보다 길어져서 여기서 끝낼게요..
봉우 권태훈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저 호흡 수련의 괴상한 초능력만 설파하지 않았으면
투철한 독립운동가에 불치병을 수도 없이 치료한 명의인 한의사
그리고 민족주의적 역사관까지 지닌 존경받는 사상가로 남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더 크네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선인,종교인,한의학자라는 정의로 나오는데.
과연 선인이라는 정의는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되네요.
물 위를 걷거나 짧은 시간에 먼 장소를 가는 건 타종교에도 다 있고 해당되는 용어까지 있음. 불교나 기독교도 마찬가지. 소주천 대주천은 권태훈이 만든 말도 아니고 권태훈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말. 우리나라 도맥에서 위대한 단학 수련자로 이름날린 이들은 결혼도 하고 사회생할도 하고 직장생활 평범하게 한 이들이지 산 속이나 골방서 호흡수련한 자들이 아님
다른 종교에도 다 있는 신화적인 얘기니 권태훈도 그렇다고 퉁치자. 현대판 신이다 이런 말인가요? 그리고 용어를 권태훈이 만들었다는 말은 한 적이 없어요. 그 과정을 설명했다고 한 거예요. 용어의 기반은 책의 저자이자 권태훈의 제자인 정재승의 집안 사람 북창 정염의 용호비결이라는 책에서 정립했어요. 더 옛날로 가도 단학 관련 서적은 많지만 일단 권태훈은 그 책을 최고로 꼽았고요. 단학 수련자라는 모호한 의미로 역사 속 인물들을 지칭하지마세요. 단학 수련을 했다고 해도 적어도 저런 초능력자는 있을 수 없는 걸요? 있다고 해도 검증이 불분명한 떠돌아 다니는 야사 정도이지. 학계에서 저런 말 하면 미친사람이라고 듣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말한 사람들은 역사 속 인물이 아닌, 권태훈의 말을 듣고 인생을 건 현시대 사람들이에요. 몇년씩 고시공부 하듯 일생을 갈아 넣은 사람들도 부지기수에요. 그 사람들 중에서 봉우 권태훈 말대로 초능력을 얻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나요? 있지만 숨어 지내거나 나오지 않는 다거나 님은 봤다는 그런 변명을 한다면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을 듯 하네요.
권태훈이 본인처럼 축지법을 쓸 수 있게 단련 시켜서 올림픽 선수 양성하다가 안 되니 어물쩍 넘어간 일화는 아시죠? 또 호흡하면 눈이 밝아져 밤에도 훤하게 본다는데 정작 본인은 안경을 쓰시고 책을 읽는 사진도 보이네요. 정신력으로 안개를 걷었다니 대황조를 만났다니 과거를 보고 왔다니 정말 믿나요?
마음을 넓게 가져보셈 님아
초능력과 허황된 이야기를 믿는 걸 넓은 마음이라고 한다면,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원래 초자연적인 말들은 그 자체적으로 일종의 강렬한 불과도 같음, 따라서 받아들이려면 어느정도의 정신적 수용력이 필요하니까, 그 와중에 그런걸 받아들일만한 정신적 수용력이 없으면 무시하거나 부정하게 되는거져
뭐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초자연적인 것들도 충분히 있을수 있는거 아니겠음? 다만 인간이 어느정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것일 뿐이지,
강렬하지 않은 물과도 같고 거짓말일 수도 있네요. 말 장난으로 얼버무린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정신적 수용력이 무엇을 말하나요? 입증 하지도 못하는 허황된 이야기를 받아 들이는 걸 수용력인가요? 날아 다니는 스파게티도 믿을 수 있겠네요. 그걸 정신적 수용력이라는 표현한다면 다른 말로는 정신병자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초자연적인 현상이 없다는 게 아닌 걸요. 권태훈의 초능력이 허무맹랑하다는 거지요.
그리고 권태훈 옹의 티비 출연 영상과 일대기에 관한 책도 봤는데, 인신공격으로 보일까봐 조심스러워서 적지 않은 내용도 있어요. 모순된 점이 많거든요.
그래도 결국 실제로 책의 저자가 그런지 아닌지는 엄밀하게 말하면 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말할수는 없겠지만서도, 어쨋든 초자연적이고 초인적인 것들도 충분히 존재한다 그거임 다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따라서 부정할 뿐이지,
근데 정말 어지간하면 맞지 않겠음? 뭐 저자가 거짓말로 책을 썼다던가 하진 않았을꺼 아님
맞아요. 하지만 저자가 편향된 내용으로 책을 쓴 경우는 많아요. 그게 의도적인 거짓말이든 본인도 진실로 믿었든요. 누군가가 책으로 냈다는 이유만으로 진실이 되진 않으니까요. 위 저자는 권태훈의 수십년 제자이고 본인의 선조인 정염의 용호비결에서 단전호흡의 정통성을 잇으려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승의 일화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정말 스승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었다면, 그리 옛날 사람도 아니고 티비 출연까지 했는데 영상으로 남기거나 출연 당시 보여줬어야겠지요. 한 두가지도 아닌 수십 수백가지의 초능력들을요. 그 중 단 한가지라도요.
꿈이지 꿈. 정신 세계로 넘어간 순간 꿈과 같은 것. 물론 현실 세계도 그러하다
꿈과 같은 것에 집착한다는 것에서 이미 속세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