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한 부분은 건너뛰세요. 한 권을 끝까지 통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독서가 반드시 통독인 것은 아닙니다. 철학서를 한 번 통독하고 이해하기란 많은 경우 무리가 있으며, 얇게 덧칠하듯이 ‘빠짐’이 있는 읽기를 여러 번 행하여 이해를 켜켜이 쌓아 나가세요. 전문가들도 그렇게 읽어 왔어요.


애초에 책 한 권을 완벽하게 읽는 일은 없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책을 읽었다’는 경험은 참으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설사 끝까지 통독해도 세부 사항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강하게 말하면 대부분을 잊어버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책이었냐고 물으면 생각이 나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큰 ‘골격’이며, 혹은 인상에 남았던 세부 사항입니다. 이것은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완전한 독서도 독서입니다, 뭐랄까 독서는 모두 불완전한 것입니다.

—지바 마사야, 『현대사상입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