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사실 예전에 읽었는데 지금 독후감 한번 써봤음


판사이자 아마추어 작가인 문유석의 에세이로 그가 인생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커밍아웃(?)으로 시작한다. (물론 성적 지향을 밝힌 것은 아니고) 작가는 자신이 사람들과 만나는 걸 싫어하며 오히려 인간혐오 기질이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에서 세월호 참사, LA 폭동을 언급하며 현대 사회 배려의 부제와 공존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 책은 작가의 일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겪었던 일들, 또 모두가 겪었던 국가적 사건들에 대해 글쓴이는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신해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합리적 개인주의, 사회 연대를 언급하며 존 레논의 imagine의 한 구절로 고인을 애도한다. 작가의 개인주의적 성향 떄문인지 책 곳곳에 냉소적인 자조가 눈에 띈다. 어린 시절 속독학원에 다니면서 속독의 비결은 책을 이미 읽었기 때문이라고 하거나 자신이 전국 수석을 했던 일화에서 교과서만 공부해 정작 어려운 사설 모의고사는 하나도 못 풀었다.’고 고백하는 등 책의 제목이 냉소주의자 선언이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냉소주의자 철학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불행하다는 속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철학자는 대답한다.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지요제목을 냉소주의자 선언이라고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