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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테러에 몸담았다. 나는 지금 테러를 원하지 않는다. 어째서? 무대를 위해서? 인형극을 위해서?

나는 회상한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나는 사랑하지도 않고 하나님도 모른다. 바냐는 알았다. 그는 정말 알았을까?

그리고 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누구에게 기도하는가?.... 나는 노예들의 기도를 원치 않는다..... 그리스도가 말씀으로 세상을 밝혔다고 하자. 나에게 조용한 세상은 필요 없다. 사랑이 세상을 구한다고 하자. 나에게 사랑은 필요 없다. 나는 혼자다. 나는 지루한 인형극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신전이 열리면 나는 그때도 말하리라. 모두 헛수고이고 모두 거짓이다.

오늘은 맑고 사색적인 날이다. 네바 강물이 햇빛에 빛난다. 나는 그 당당한 표면과 깊고 조용한 물결의 품을 사랑한다. 바다에는 슬픈 노을이 꺼져가고 선홍색 하늘이 타오른다. 애달프게 파도가 친다. 전나무는 고개를 숙였다. 나뭇진 냄새가 난다. 별이 빛나기 시작하고 가을밤이 오면 나는 마지막으로 말할 것이다. 나의 권총은 나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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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허무함을 알고서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