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여동생과 루 살로메, 철학,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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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동생이 나에 관한 것들 중 무엇을 세상에 누설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려고 애썼다.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 토요일 아침이면 나의 침대로 기어 들어와서 나의 음경과 고환을 가지고 놀았다는 것,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그녀가 특별히 아끼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듯이 나의 그것들을 가지고 노는 버릇까지 들었다는 것을 털어놓을까?
그녀가 다년간에 걸쳐 나를 너무 조숙하고 절망적인 각성상태로 이끌었던 그녀의 짜릿한 손가락들을 가지고 나의 감각세계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다는 것을 털어놓을까? 그리하여 내가 삶의 충동에 완전히 휩싸일 때면 그녀의 두 눈과 지독하리만치 짜릿한 손가락들을 제외한 아름다움이나 쾌락에 관해서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나의 삶을 쇄신하는 동안 즐겁게 기다릴 수 있었던 것들은, 기껏해야, 모든 정상적인 청소년의 상상세계를 방문하는 신묘한 여신을 대신하는 두통들과 그녀뿐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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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역

까만양 펴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