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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에의 만엔 원년의 풋볼을 읽은 것은 한 몇 년은 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책의 마지막 마침표까지 읽어 낸 뒤 소리 없이 책을 덮은 그 순간은 여전히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마치 내 마음에 불을 지핀 듯한 그 느낌. 난 그 이후로 오에의 전작을 읽겠다고 가슴 깊이 맹세했으나 어떤 일이든 뒤로 미루는 습관 탓에 실행의 첫 발자국을 뗀 것은 오늘의 일이다.
제목 그대로 소설에선 '개인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는 소재에선 누구나 쉽게 오에 겐자부로의 얼굴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의 아내가 기형아를 낳고, 주인공은 며칠간 아이를 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 고민한다. 그 고민의 와중, 옛 여자친구(?)와 다시 사랑을 나누기도 하면서 주인공은 방황한다.
문장 하나하나에 진솔한 고통이 새겨져 있는 것만 같았다. 좀 오버하자면 그 고통이 문장에서 눈으로 침입해 급기야는 심장 깊숙이까지 찔러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점차 이야기가 종장을 향해 나아가 그런 고통이 끝나갈 무렵에 나는 뜬금없다 싶을 정도의 엔딩과 마주쳤다. 누가 봐도 인위적이라 할 수밖에 없을 엔딩이었다. 하지만 그 엔딩은 어딘가 아름답고 숭고하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소설은 반드시 그렇게 끝나야만 했다.
만약 시작부터 이어져 온 감정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마쳤다면 형식적으로 굳건한 소설 한 편이 완성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작가이자 인간인 오에 겐자부로는 죽었을 것이다. 난 이것이 오에 겐자부로라는 사람의 휴머니즘이라고 느꼈다. 설령 작품성을 조금 희생시키더라도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자신의 길을 밀고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뜬금없는 실패작이다. 작가는 외국 출판사와의 이야기에서 결말 부분을 빼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받았다 한다. 하지만 그는 본래의 결말을 고수했다. 오직 이런 사람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흔들림에도, 심지어 그것이 소설의 완성도라는 중요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사상과 양심을 위해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갈 수 있는 이야말로 작가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실패작인 것이다.
제목 그대로 소설에선 '개인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는 소재에선 누구나 쉽게 오에 겐자부로의 얼굴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주인공의 아내가 기형아를 낳고, 주인공은 며칠간 아이를 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 고민한다. 그 고민의 와중, 옛 여자친구(?)와 다시 사랑을 나누기도 하면서 주인공은 방황한다.
문장 하나하나에 진솔한 고통이 새겨져 있는 것만 같았다. 좀 오버하자면 그 고통이 문장에서 눈으로 침입해 급기야는 심장 깊숙이까지 찔러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점차 이야기가 종장을 향해 나아가 그런 고통이 끝나갈 무렵에 나는 뜬금없다 싶을 정도의 엔딩과 마주쳤다. 누가 봐도 인위적이라 할 수밖에 없을 엔딩이었다. 하지만 그 엔딩은 어딘가 아름답고 숭고하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소설은 반드시 그렇게 끝나야만 했다.
만약 시작부터 이어져 온 감정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마쳤다면 형식적으로 굳건한 소설 한 편이 완성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작가이자 인간인 오에 겐자부로는 죽었을 것이다. 난 이것이 오에 겐자부로라는 사람의 휴머니즘이라고 느꼈다. 설령 작품성을 조금 희생시키더라도 자신에게 부끄럼 없이 자신의 길을 밀고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뜬금없는 실패작이다. 작가는 외국 출판사와의 이야기에서 결말 부분을 빼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받았다 한다. 하지만 그는 본래의 결말을 고수했다. 오직 이런 사람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흔들림에도, 심지어 그것이 소설의 완성도라는 중요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사상과 양심을 위해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갈 수 있는 이야말로 작가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실패작인 것이다.
친목할라는건 전혀 아닌데 혹시 님 예전에 고닉쓰지 않음? 문제시 삭제함
공감가는 말이다. 고통이 센티멘탈하게 오는게 아니라 굉장히 황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