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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초등학생 이후로 감상후기같은 걸 써보는 건 처음인데, 감안해주라ㅎㅎ


미시마 유키오 - 우국 憂国 (patriotism)


충격적이다.
책을 읽으며 이토록 몰입한 적은 처음이다.

내 배가 갈라지는듯 머리가 어지럽고,
입에서 비릿한 맛이 나며,
배에 찌릿한 열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손발이 뒤틀렸다.

정사 묘사며 할복 장면이며,
뭐랄까 지독한 현장감을 느꼈다.

나 스스로 나름 우파에 일뽕이라고 생각하는데 불구,
이 단편에서 느껴지는 미시마의 판타지와 망상에는
눈쌀이 찌푸려지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지만,
그 공상을 너무도 수려하고, 정갈하게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짜낸 글인지
이토록 느껴지는 작품은 처음 읽는다.
"명작"을 읽고 '명작이로구나' 한 첫 작품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읽은 책이 몇권 안 되어서 그런거겠지만.

이 작품만 놓고 봤을 때 미시마는 정치적으로 깊은 뜻이나 사상이 있어서 극우가 아니라 단지 어떤 이상적인 무사도, 할복, 남성상, 여성상, 미학 등에서 망상에 가까운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자신의 이상과 자신의 실제 모습의 괴리에서 오는 깊고, 진득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것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내 모습이기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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