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캐슬, 에밀리 시리즈, 랜턴힐의 제인, 이야기 소녀 순으로 쭉쭉 읽다 보니



1. 작가 몽고메리 삶은 빨강머리 앤 시리즈 외에 작가의 작품 전반에 반영되어 있다.


에밀리 시리즈는 수없이 미역국 먹어가며 시도하고 또 시도한 작가로서 성공기와 그리 예쁘지 않은데도 인기 괜찮았던 젊은 시절 연애담


은빛숲의 패트 시리즈엔 약혼 상태로만 7년을 보냈던 본인 처지를 투영해 노처녀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이야기 소녀 시리즈엔 본인의 10대 학창시절  


빨강머리 앤의 필립스 선생, 뮤리얼 스테이스 선생, 에밀리의 브라우넬 선생 등도 모두 실존인물이 모델이다.



2. 모든 장편이 형용사로 폭격을 퍼붓는다. 작법서에서 형용사를 죽이라고 입을 모아 외치는 것과 정반대다.


자연 환경, 풍광 묘사가 굉장히 길고 세심하며 주인공 여자아이들이 재잘대는 이야기에도 무척 다채로운, 간결함과는 동떨어진 표현력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글이 늘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 데서 작가의 재능이 드러난다. 



3. 생각보다 번역 난이도가 높은 작가라 여겨진다. 


위에 언급한 형용사 폭격도 그렇거니와 성경을 비롯한 서양 고전 인용, 은유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당대 캐나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장편 소설 20편 중에 성인이 주인공인 장편은 딱 2개라서 어린아이 말투를 실감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원문의 고풍스러움까지 살리려면 한국어도 잘 해야 한다.


최근 번역들처럼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번역하면 읽기야 쉽겠지만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