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라고 생각함. 다시금 읽어보는데 허영에 관한 집요한 행동 의식 묘사가 진짜 어데서도 볼 수 없는 수준이네. 도시와 시골 대표되는 과도기적 시선, 그러나 아이를 낳고야 마는 누이, 그것이 구원이라도 되는 양 간절하게 축전을 보내는 오빠. 진짜 모든게 놀라움.
고등학교 때쯤 나는, 긴 문장은 스노비즘의 소산물이다!하고 생각해놓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우연이 있어서 이 소설을 읽었는지 모를 일임.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내 고등학교 시절 중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음.
문장은 기냐 짧냐가 중요하기보단 그 리듬과 템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야 문장의 중점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음. 다만 리듬과 템포가 기냐 짧냐보다 더 넓은 집합이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네 말도 옳으리라하고 생각함.
김승옥은 글이 엄청화려한데 잘읽히기까지함 작가본인은 엄청난 장고끝에 문장을 뽑았다고 하던데 - dc App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글을 쓴다는 건 믿을 수가 없음. 교묘한 의식 양상을 포착하는 재주가 놀라운 작가님인 것 같음. 보다가 혀를 내두른 적이 한 두번이 아님.
그 소설의 화자 자체가 다소 풍자된? 목소리였던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김승옥은 정말 진지한 자의식을 가진 작가엿던 거 같음, 자의식의 흉내같은 문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가 막히게 진지하고 솔직한 문장들이라 생각함. 작가님 고유의, 유년과 세속의 이분법적인 시선이 너무 마음에 들음.